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조 페시 7

굿 셰퍼드

이번에는 로버트 드 니로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손을 잡았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제작하고 로버트 드 니로가 감독한 '굿 셰퍼드'(The Good Shepherd, 2006년)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활동한 CIA 요원의 삶을 다루고 있다. 1961년 CIA가 카스트로의 쿠바 혁명정부를 뒤엎기 위해 피그스만을 침공했다가 실패한 사건을 토대로 만든 이 작품은 주인공 에드워드(맷 데이먼)의 삶을 통해 가족까지 등을 돌려야 하는 냉혹한 스파이들의 세계를 다뤘다. 액션과 여자에 초점을 맞춘 '007' 시리즈보다 스파이들의 숨막히는 긴장관계를 다룬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에 가까운 작품. 당연히 액션과 볼거리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밖에 없다. 로버트 드 니로의 연출 호흡은 어찌나 유장하던지, 스릴러나..

분노의 주먹 (SE)

오래도록 영화팬들을 기다리게 만든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걸작 '성난 황소'가 드디어 DVD로 나왔다. 국내 개봉 제목인 '분노의 주먹'(Raging Bull, 1980년)으로 출시된 이 작품은 1940년대에서 50년대를 주름잡으며 세계 미들급 챔피언을 지낸 실제 권투 선수 제이크 라모타의 전성기와 몰락을 그렸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 스콜세지 감독이 연출한 빼어난 영상이 압권이다. 마치 링에 서있는 권투선수의 눈처럼 움직이는 카메라는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극적 효과, 음향 과 어우러져 더할 수 없이 비장하고 치열한 경기장면을 만들어냈다. 특히 흑백으로 찍은 영상은 승리의 영광과 패배의 처절함을 더욱 부각시킨다. 여기에 고무줄처럼 몸무게를 늘였다 줄이며 열정을 쏟아부은 로버트 드니로 등 배우들의 혼신을 다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