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시절에 누구나 한 번쯤 성장통을 앓는다. 장래나 이성 문제 등 다양한 성장통은 흔히 사춘기의 통과 의례쯤으로 치부되지만 그 또래들에게는 무시못할 심각한 삶의 고민이다. 그러나 당시에 죽을 것 처럼 심각한 문제들도 지나고 나면 모두 추억이 된다. 그런데 어른들보다 바쁜 삶을 사는 요즘 아이들을 보면 과연 그런 추억을 가질 수 있을 지 의아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다. 그렉 모톨라 감독의 '수퍼배드'(Superbad, 2007년)는 미국 아이들의 성장통을 다룬 영화다. '몽정기'처럼 성적인 고민에 휩싸여있는 미국 고교생들이 여자와 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벌이는 전형적인 코미디물. 우리보다 개방적인 환경 때문에 삶의 모습은 다를 지 몰라도 성장통에 대한 고민의 본질은 미국 애들이라고 다를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