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는 원소스 멀티유즈의 전형을 보여주는 영화다. 처음부터 완구 회사인 하스브로의 철저한 기획 아래 완구, 애니메이션, 만화책, 영화까지 줄줄이 사탕으로 엮어서 시장에 선보였다. 완구회사가 장난감을 디자인할 때 우선 목표는 상업성이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2009년)도 완구를 디자인하듯 그렇게 제작됐다. 전작보다 더 많은 로봇이 등장해 지구를 휘젓고 다니며 세상을 때려 부순다. 로봇이 늘어난 만큼 볼거리도 많아졌고 더 시끄러워졌다. 컴퓨터그래픽으로 재현한 집채만한 쇳덩이들의 육탄전은 그 자체로 눈길을 끈다. 하지만 장난감들의 싸움처럼 싱겁고 감동도 없다. 아니, 철저히 흥행을 염두에 두고 영화를 만드는 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