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주디 덴치 8

캣츠 (블루레이)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캣츠'(Great Performances - Cats, 1998년)는 유명한 노래 '메모리'(Memory) 때문에 널리 알려져 있다. '메모리'는 워낙 아름다운 곡이어서 여러 가수들이 따라 부를 만큼 인기가 좋다. '메모리' 외에도 특이한 의상과 분장, 이색 무대 등도 이 작품의 차별화 요소다. 특히 이 작품은 웨버의 다른 뮤지컬과 달리 춤과 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진 점이 독특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대중적인 인지도와 달리 그리 편한 작품은 아니다. 우선 이 작품은 줄거리가 없다. 시가 원작이기 때문이다. 유명한 시인 T.S 엘리엇이 아이들을 위해 쓴 우화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읽고 흥미를 느낀 웨버가 곡을 붙였다. 그렇다 보니 특별히 주인공이라고 할 ..

007 퀀텀 오브 솔러스

22번째 007 시리즈인 '퀀텀 오브 솔러스'의 테마는 복수다. 전편에서 007이 사랑한 여인 베스퍼를 죽인 악당들에게 복수를 하는게 주 내용이다. 그만큼 전편인 '카지노 로얄'을 보지못했다면 내용이 뜬금없고 이야기 진행이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는 방향성을 잃은게 아니라 제목이 말해주듯 조그만 위안이라도 얻기 위한 007의 분노의 표출이다. 역시 다니엘 크레이그의 액션은 험악한 인상답게 더없이 투박하다. 몸을 내던져 건물을 건너 뛰고 적과 뒤엉키는 장면을 보면 절로 몸이 움찔거린다.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역대 007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든다. 원조라는 상징성 때문에 빛난 숀 코네리, 플레이보이 스타일의 로저 무어, 숀 코네리와 로저 무어의 스타일이 적당히 섞인 ..

영화 2008.11.09

007 골든아이

마틴 캠벨(Martin Campbell)이 감독한 007 시리즈 17번째 작품 '골든아이'(Golden Eye, 1995년)는 하락세를 타던 007 시리즈의 인기에 다시 불을 붙인 영화다. 그 공은 전적으로 5대 제임스 본드로 등극한 피어스 브로스넌(Pierce Brosnan)에게 있다. 당시 미국 NBC-TV 인기 시리즈 '레밍턴 스틸'로 주가를 올리던 브로스넌은 큰 키와 매력적인 외모로 섹시한 스파이라는 007의 이미지를 제대로 살렸다. 내용은 러시아의 위성 무기를 탈취한 악당을 막는 이야기. 제목이자 위성무기 이름이기도 한 골든아이는 원작자 이언 플레밍이 자메이카에 마련한 집 이름이기도 하다. 비록 신무기는 많이 나오지 않지만 아찔한 고공낙하 스턴트 액션과 탱크 추격 장면 등 볼만한 액션이 대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