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진 핵크먼 7

퀵 앤 데드 (블루레이)

샘 레이미의 서부극이라는 이유만으로 충분히 관심을 끄는 '퀵 앤 데드'(The Quick and The Dead, 1995년)는 암울한 죽음의 도시에 울리는 총소리의 교향악을 다룬 작품이다. 제목처럼 총을 빨리 뽑으면 살고 늦으면 죽는 총잡이들의 1 대 1 대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형적 복수극이 주요 내용. 뻔한 내용을 채우는 것은 감각적인 영상. 이를 위해 선택된 인물이 공포 영화 '이블 데드'로 스타덤에 올라 훗날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명성을 쌓는 샘 레이미 감독이다. 아니나 다를까, 샘 레이미는 독특한 영상미를 발휘해 이 작품을 더 할 나위없이 감각적인 서부극으로 바꿔놓았다. 더불어 눈길을 끄는 것은 주인공 총잡이가 여자라는 점. 그것도 '원초적 본능'의 섹시 스타 샤론 스톤이다. 여기에 진 핵..

크림슨 타이드 (블루레이)

잠수함을 소재로 다룬 영화들은 공통점이 있다. 어디로 도망칠 곳 없는 폐쇄 공간에서 벌어지는 숨막히는 긴장감을 다룬다는 것. 토니 스콧 감독의 '크림슨 타이드'(Crimson Tide, 1995년)도 예외가 아니다. 러시아 내전 때문에 출동한 미 핵잠수함에서 핵 미사일 발사를 두고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내용이다. 특이하게도 이 작품은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에 초점을 맞춘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적의 제압을 최우선으로 두는 함장과 최대한 전쟁 발발 상황을 피하려는 부함장 간의 불꽃튀는 심리전이다. 이를 진 핵크만, 덴젤 워싱턴이라는 걸출한 두 배우가 뛰어난 연기로 극과 극을 달리는 두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덕분에 요란한 전투 장면 없이도 상영 시간 내내 눈을 떼지 못하게 된다. 그만큼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