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카우프만과 듀크 존슨이 공동 감독한 '아노말리사'(Anomalisa, 2015년)는 내용보다 독특한 구성 때문에 관심을 끄는 작품이다. 찰리 카우프만의 작품이 언제나 그렇듯 이 영화 역시 인간 내면의 탐구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성공한 저자이자 연설가인 주인공이 신시내티에 강연을 위해 출장을 갔다가 그곳에서 새로운 사랑을 찾는 이야기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자아를 찾기 위한 중년 남자의 일탈이라는 내용을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으로 다룬 점이 독특하다. 그것도 일반적인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과 달리 눈을 가로지르는 얼굴 절개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인형을 도입했고, 기존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정사 장면을 인형을 통해 실감나게 재현했다. 여기에 원작자인 찰리 카우프만이 처음 선보였던 연극적 기법을 그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