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10,000 BC'는 외계인 미스테리와 아틀란티스의 전설, 피라미드의 신화가 혼합된 변종 공상과학물(SF) 같은 영화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작품은 그레이엄 핸콕이 쓴 역사 서적 '신의 지문'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레이엄 핸콕은 정통 역사학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으로 인정하는 기원전 4,000년경의 이집트 문명보다 훨씬 이전에 고대 문명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는 이집트, 멕시코 등 서로 다른 지역에 동일한 공식으로 세워진 피라미드와 중세 시대 발견된 지도에 과거 빙하기 이전 감춰진 대륙의 형태를 묘사한 점 등을 앞선 문명의 흔적으로 봤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여기에 고대 부족의 싸움과 사랑을 곁들여 영화로 만들었다. 문제는 '신의 지문'에 얽힌 배경을 짐작조차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