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7

팀 버튼의 혹성탈출 (블루레이)

할리우드의 악동 팀 버튼 감독의 '혹성탈출'(Planet of The Apes, 2001년)은 차라리 안만드느니만 못한 리메이크작이다. 프랭크 샤프너 감독이 1968년 선보여 충격을 줬던 명작 '혹성탈출'을 다시 만든 이 작품은 원작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바람에 새로운 충격을 전혀 주지 못했다. 팀 버튼은 이 작품에서 그만의 비틀기를 시도했다. 원작과 달리 아예 새로운 혹성에서 인간과 유인원의 공존을 꿈꿨고 희망을 얘기했다. 하지만 막판 결말을 통해 여지없이 그의 암울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같은 구성은 원작이 갖고 있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심지어 촬영 장소도 1968년 원작과 동일한 곳에서 찍었다. 다만 달라진 분장과 살짝 비튼 이야기로 원작의 아우라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

알프레도 가르시아의 목을 가져와라

폭력미학의 거장 샘 페킨파(Sam Peckinpah) 감독의 '알프레도 가르시아의 목을 가져와라'(Bring Me The Head of Alfredo Garcia, 1974년)는 박찬욱 감독이 자신의 베스트 10 영화로 꼽아 관심을 끌었다. 박 감독은 이 영화를 가리켜 "페킨파의 진정한 걸작이자 컬트 중의 컬트, 보기 드물게 순수한 아트 필름"이라고 극찬했다. 박 감독뿐 아니라 쿠엔틴 타란티노, 오우삼 감독 등도 이 작품을 걸작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멕시코 갱 두목 제페(에밀리오 페르난데즈 Emilio Fernandez)는 딸을 임신시킨 알프레도 가르시아의 목에 1만 달러의 현상금을 건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이미 죽어서 장례를 치른 상태. 그때부터 죽은 가르시아의 목이 살아있는 사람 수십 명 목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