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악동 팀 버튼 감독의 '혹성탈출'(Planet of The Apes, 2001년)은 차라리 안만드느니만 못한 리메이크작이다. 프랭크 샤프너 감독이 1968년 선보여 충격을 줬던 명작 '혹성탈출'을 다시 만든 이 작품은 원작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바람에 새로운 충격을 전혀 주지 못했다. 팀 버튼은 이 작품에서 그만의 비틀기를 시도했다. 원작과 달리 아예 새로운 혹성에서 인간과 유인원의 공존을 꿈꿨고 희망을 얘기했다. 하지만 막판 결말을 통해 여지없이 그의 암울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같은 구성은 원작이 갖고 있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심지어 촬영 장소도 1968년 원작과 동일한 곳에서 찍었다. 다만 달라진 분장과 살짝 비튼 이야기로 원작의 아우라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