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 도약' '은하의 물고기' 등을 만든 일본 애니메이터 타무라 시게루(田村茂)의 작품을 보면 유리 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투명하고 맑은 색감과 은은한 음악들, 동화 같은 이야기는 어린 시절 들여다보던 스노볼 장난감을 연상케 한다. '판타스마고리아'(PHANTASMAGORIA, 1995년)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갖고 있는 타무라 시게루의 작품집이다. 판타스마고리아라는 혹성에 얽힌 15개의 이야기를 짧은 단편으로 구성했다. 제목처럼 짧은 이야기 속에 꿈처럼 펼쳐지는 환상적인 내용과 그림, 음악들은 마치 한 편의 시를 읽는 느낌이 든다. 이 작품은 원래 비디오나 극장 개봉용이 아닌 컴퓨터용 CD롬으로 제작된 작품이어서 DVD의 화질은 그다지 좋지 않다. TV로 본다면 상관없지만 프로젝터로 화면을 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