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타잔 3

타잔 3D (블루레이)

타잔은 추억으로 보는 작품이다. 1970년대 흑백TV 시절 봤던 TV시리즈나 영화를 떠올리며 그 시절 추억을 곱 씹는 맛에 본다. 그렇기에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어린 시절 기억이 투영되기 때문. 100년전인 1914년에 원작자 에드가 라이스 버로스가 책으로 펴낸 뒤 줄거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거기서 거기다. 그만큼 아프리카에 홀로 남겨진 아이가 고릴라들 품에서 자라 정글의 영웅이 된다는 원작의 설정 자체가 워낙 드라마틱한 만큼 기본적인 틀을 크게 벗어나기 힘들다. 타잔 탄생 100주년을 맞아 독일 감독 라인하드 클루스가 만든 애니메이션 '타잔 3D'(TARZAN 3D, 2013년)도 기본적인 뼈대는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전작들과 차별화를 위해 클루스 감독은 우주에서 떨어진 신비한 힘을 지..

타잔 SE (블루레이)

올해로 타잔이 100세가 됐다. 원작자인 에드가 라이스 버로스가 1912년 올스토리 잡지에 연재했던 글을 묶어서 책으로 펴낸 것이 1914년이다. 잡지에 실린 연도로 따지면 102세이지만 출판 연도로 따지면 100세가 된 셈이다. 그럼에도 기억 속의 타잔은 슈퍼맨처럼 영원한 청년이다. 국민학교를 다니던 1970년대 흑백TV 시절, 타잔은 600만불 사나이 못지 않은 TV 속 영웅이었다. 막판 기이한 함성으로 코끼리떼를 불러 모아 악당들을 무찌르는 줄거리는 언제나 똑같지만, 근육질 몸을 뽐내며 정글을 나는 듯 이동하는 타잔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 좋았다. 타잔이 영화로 제작된 것만 47회이고, TV시리즈도 숱하게 만들어져서 수 많은 타잔이 등장했다.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라는 사실보다 타잔으로 기억되는..

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 (블루레이)

소설 '타잔'의 원작자인 미국의 유명한 대중 소설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우스는 1900년대 초반 연필깎이 판매원으로 일했다. 그는 연필깎이 광고가 실린 잡지를 더러 집에 가져와 읽곤 했는데, 잡지에 실린 형편없는 대중 소설을 읽으며 자신이 더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해서 35세 나이에 처음 쓴 소설이 1912년 출간된 '화성의 공주'다. 처음에는 망신을 당할까봐 노먼 빈이라는 필명으로 '화성의 달 아래'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이후 이 작품이 인기를 끌자 버로우스는 '타잔'의 영화화로 돈을 번 뒤 존 카터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를 총 11편을 써내 SF판타지 문학의 효시가 됐다. 우주선을 뜻하는 '스페이스십'이란 단어도 원작 소설에 처음 등장했고 여러 종족이 어우러진 외계 생태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