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팀 버튼 12

찰리와 초콜릿 공장

로알드 달(Roald Dahl)이 1964년 쓴 동화를 기발한 상상력을 지닌 팀 버튼(Tim Burton) 감독이 영화로 만든 '찰리와 초콜릿 공장'(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2005년)은 물감 공장 같은 작품이다. 그만큼 색이 현란하다. 화려한 영상과 더불어 유머러스하면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와 재미있는 캐릭터들은 어렸을 적 읽던 동화책을 떠오르게 한다. 언제나 그렇듯 천연덕스럽게 자신의 배역을 소화해 내는 조니 뎁(Johnny Depp)은 물론이고 다양한 개성을 지닌 아이들까지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아울러 대니 엘프만이 만든 만화영화 노래 같은 경쾌한 노래들도 뮤지컬처럼 영화의 재미를 거들었다. 팀 버튼 감독의 작품 가운데 수작으로 꼽을 만한 작품은..

빅 피쉬

팀 버튼(Tim Burton) 감독의 '빅 피쉬'(Big Fish, 2003년)는 어른을 위한 동화다. 그는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다니엘 월라스의 단편집을 원작 삼아 이 영화를 구상했다. 이 작품은 '가위손' '크리스마스의 악몽' '슬리피 할로우' 등 그의 판타지물과 많이 다르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매개로 영화를 만들어서 궁극적으로 가족의 화합, 특히 아버지와 아들의 화해를 강조한다. 그는 DVD 음성해설을 통해 "정신과 의사도 이만큼 카타르시스를 제공해주기 힘들 것"이라며 이 작품이 결국 아버지에게 못다 한 말을 고백한 송가였음을 밝혔다. 커다란 물고기, 집채만 한 거인, 유령 마을 등 덧칠해진 판타지 요소들은 결국 데코레이션일 뿐.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낭만적이 된다. 이게 기억의 본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