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집단 헤드기어의 원작을 토대로 만든 애니메이션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극장판 3'(Patrabor the Movie 3, 2002년)은 수사물에 가깝다. 2명의 형사가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패트레이버는 후반부에 잠깐 등장한다. 따라서 패트레이버의 활약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1, 2편과 달리 미스테리한 사건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있다. 특히 인간의 암세포와 폐기물의 결합돼 형성된 독특한 괴물의 존재는 인류의 고민을 형상화한 듯한 느낌을 준다. 감독은 엔토 타쿠지가 맡았으나 1, 2편을 감독한 오시이 마모루처럼 존재에 대해 고민하는 철학적인 메시지의 무게감은 여전하다. 내용을 떠나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정성들여 그린 손맛이 잘 살아있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