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폴 매카트니 8

슈렉3 (블루레이)

크리스 밀러와 라맨 허 공동 감독의 '슈렉3'(Shrek The Third, 2007년)는 망작이다. 허를 찌르는 패러디와 반전의 묘미로 사람들을 웃기고 감탄하게 했던 슈렉시리즈의 재미와 신선도를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패러디 형식을 빌린 개그 애니메이션의 원조 시리즈이지만 1편과 2편을 통해 보여줄 만큼 보여줘서 그런지 이 작품은 누구나 예측 가능한 평범한 스토리에 의존한다. 왕궁 생활에 싫증난 슈렉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이을 사촌을 데려오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여기에 왕위를 노린 차밍 왕자가 슈렉 일당과 대결을 벌이면서 이야기는 예측 가능한 뻔한 모험담으로 흐른다. 패러디와 웃음 또한 아더왕의 전설을 비롯해 킹콩 등 다른 작품을 차용하는 식으로 안전하게 넘어간다. 그마나 눈길을 끈 것은 백설공..

록밴드 비틀즈

드디어 PS3용 게임 '록밴드 비틀즈(Rockband: Beatles)' 프리미엄 리미티드 에디션(LE)이 왔다. 사전 예약한 지 한 달이 훌쩍 넘어 그제 도착했다. 제목이 말해주듯 비틀즈 노래들만 수록한 이 게임은 2009년 9월9일 일제히 쏟아진 비틀즈 리마스터링 음반과 함께 발매됐다. 'yesterday' 'let it be' 등 제외된 유명 곡들은 EA에서 10월부터 다운로드 콘텐츠(DLC) 형태로 온라인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DLC 방식으로 비틀즈의 모든 앨범을 내놓을 계획이라니 기대가 된다. 미국에서 이 물건을 붙여준 친구는 "관짝만 하다"고 표현했는데, 아닌게 아니라 강아지 관 정도는 될 만큼 컸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안에 게임 타이틀, 베이스 기타, 드럼, 마이크와 마이크 스탠드..

메모장 2009.09.18

007 죽느냐 사느냐

007 시리즈 8번째 작품 '죽느냐 사느냐'(Live and Let Die, 1973년)는 로저 무어(Roger Moore)가 3대 제임스 본드로 처음 등장한 영화다. 숀 코네리보다 연상인 로저 무어는 이 작품을 계기로 본격적인 007을 맡게 됐으며 이후 젊어 보이기 위해 몇 번의 주름살 수술까지 받았다. 가이 해밀턴(Guy Hamilton)이 감독한 이 작품은 카리브해 섬에서 마약을 재배하는 흑인 악당과 007의 대결을 그렸다. 흑인 세계를 다룬 만큼 특이하게 부두교와 카드점 등 미신 요소가 많이 등장한다. 그만큼 내용도 황당하며 작품성 또한 다른 작품에 비해 떨어지는 편. 주제가는 폴 매카트니가 불러 당시 빌보드차트 2위까지 올랐다. 원제는 햄릿 대사처럼 '죽느냐 사느냐'가 아니고 '나는 살고 너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