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닥터 감독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2015년)은 한마디로 아이디어의 승리다. 사람의 감정이라는 기발한 소재를 잡아 적절한 스토리와 함께 탁월하게 시각화했다. 내용은 릴리라는 소녀가 자라면서 겪게 되는 혼란스러운 감정의 변화를 다룬 작품이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기쁨, 슬픔, 분노, 소심, 새침 등 5가지 감정을 캐릭터로 디자인해 이들의 상호작용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각각의 감정은 저마다 다른 모양과 고유 특성으로 개성 있게 묘사됐다. 기쁨은 반짝이는 별, 분노는 불붙은 붉은 벽돌, 슬픔은 푸른색 눈물방울처럼 모양만 봐도 성격을 알 수 있게 만들었다.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이 감정의 상호작용을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만든 점이다. 다섯 가지 감정들은 서로 주도권을 잡으려고 애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