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 남자가 이름을 부르는 순간, 한 여인이 머리를 크게 제끼며 돌아본다. 바로 그 순간 대중문화의 또다른 역사가 시작됐다. 리타 헤이워드가 물결처럼 굽이치는 긴 머리를 넘기는 동작은 이후 숱한 광고와 영화 등에서 모방하며 섹스어필의 상징이 됐다. 그 뿐만이 아니다.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영화 '자전거도둑'에서 주인공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붙이는 영화 포스터와 데이빗 린치 감독의 '멀홀랜드 드라이브'에 잠깐 등장하는 영화 포스터 역시 '길다'의 포스터이다. 그리고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이 감방 벽에 붙여 놓은 최초의 사진도 '길다'로 핀업 걸의 상징이 된 리타 헤이워드였다. 그만큼 찰스 비더 감독의 영화 '길다'(Gilda, 1946년)는 각종 대중문화가 흉내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