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흑인 2

블랙 앤 블루(블루레이)

디온 테일러 감독의 '블랙 앤 블루'(Black and Blue, 2019년)는 흑백 갈등을 녹여낸 스릴러다. 내용은 살인 누명을 쓰고 부패 경찰들과 범죄 조직에게 쫓기는 흑인 여경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새로 경찰서에 배정받아 순찰을 돌던 여경 알리샤(나오미 해리스)가 마약상을 살해하는 부패 경찰들의 범죄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마침 알리샤의 몸에 달려 있는 바디캠을 통해 살인 사건이 고스란히 녹화됐다. 부패 경찰들은 자신들의 범죄를 막기 위해 알리샤에게 마약상 살해 누명을 씌우고 경찰과 범죄 조직에게 쫓기도록 만든다. 그때부터 알리샤는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건 추격전을 벌이게 된다. 영화 속에는 두 가지 갈등이 들어 있다. 우선 흑인에 대한 백인들의 경계와 차별이다. 처음 영화가 시작하고 나서 조깅..

국가의 탄생(블루레이)

냇 터너의 반란은 미국이 숨기고 싶어하는 치부 중 하나다. 흑인 노예였던 냇 터너는 미국에 노예 제도가 남아 있던 1831년 8월21일 반란을 일으켜 55명의 백인 남성과 여성, 아이들을 죽였다. 냇 터너는 노예였지만 특이했다. 어려서 영특했던 그는 백인 여성의 배려로 글을 깨우쳐 성경을 읽게 됐고 자연스럽게 기독교인이 돼 주인이 세운 교회에서 노예들에게 교리를 전하는 전도사였다. 백인들은 같은 노예 출신이 노예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해 순종적으로 만들면 부려먹기 편할 것이란 생각을 해서 그에게 백인 주인과 함께 다니며 순회 전도를 하게 했다. 이것이 터너의 삶을 바꿔 놓았다. 냇 터너는 목화 농장을 돌며 복음을 전파하던 중 짐승만도 못한 대접을 받는 흑인들의 처지에 눈을 떴다. 급기야 같은 노예인 아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