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노 다케시(北野武) 감독의 '브라더'(Brother, 2000년)는 미국판 '소나티네' 같은 영화다. 야쿠자 조직의 싸움에서 수세에 몰린 야마모토(기타노 다케시)는 일본을 등지고 홀로 미국 LA로 떠난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야마모토는 LA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약을 팔며 근근이 살아가는 배다른 동생과 흑인 건달들을 모아 깡패 조직을 만든다. 조직이 커가면서 이탈리아 마피아들과 부딪치게 되고 야마모토는 다시 원치 않는 조직 간 싸움에 휘말리게 된다. "일본의 야쿠자 영화를 미국에 가져가고 싶었다"는 기타노 다케시는 바람대로 LA를 휘젓는 일본 깡패영화를 만들었다. 기타노 특유의 피비린내 나는 강도 높은 폭력 묘사가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것은 액션이 아니라 스산한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