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TV시리즈 9

미스터 빈

1990년대 추석때 국내 TV 전파를 탄 뒤 너무나 유명해진 '미스터 빈'(Mr. Bean, 1990년) 시리즈는 가히 최고의 코미디물이다. 30분 안팎의 짧은 에피소드 14편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천재 영국 배우 로완 앳킨슨의 1인 연기에 의존한다. 찰리 채플린을 연상케 하는 우스꽝스러운 동작과 변화 무쌍한 표정 연기는 절로 웃음이 터지게 만든다. 덕분에 이 작품은 영국 BBC 방송 사상 최고의 시청률인 60%를 기록했다. 로완 앳킨슨이 창조한 캐릭터 빈은 세계적으로 성공해 애니메이션 시리즈로도 제작됐고, 장편 극영화로도 개봉했다. 그러나 극 영화는 TV 시리즈만큼 임팩트가 없어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이번에 국내에 새로 나온 DVD 박스세트는 오래전 미국에서 출시된 박스세트를 재탕한 것. 3장의 ..

롬 시즌1 (한정판)

미국 HBO 채널에서 만든 TV시리즈 '롬'(Rome, 2005년) 시즌 1은 '밴드 오브 브라더스' 이후 TV시리즈 보는 재미를 제대로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 뛰어난 구성 덕분에 1편부터 12편까지 시즌 1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아주 재미있게 봤다. 내용은 시저가 폼페이우스와 대결을 벌여 황제의 자리에 오른 뒤 암살당하기 까지의 과정을 2명의 로마 병사를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널리 알려진 역사지만 긴장감을 높이는 탄탄한 구성과 개성 강한 캐릭터, 철저한 고증을 통해 구현한 사실감 넘치는 영상 덕분에 흥미진진하게 볼 만 하다. 팔, 다리가 잘려나가는 잔혹한 폭력 장면과 성기 노출을 불사하는 농도 짙은 정사 장면 때문에 국내 케이블 TV에서는 여러 장면이 잘린 채 방영됐다. 그러나 DVD는 다행스럽게도 무..

지구에서 달까지 (박스세트)

톰 행크스가 HBO의 TV시리즈로 제작한 '지구에서 달까지'(From The Earth To The Moon, 1998년)는 미국의 달탐험 프로젝트인 아폴로 계획을 다룬 12부작 드라마다. 사건 순서대로 연대기적 서술을 따르기는 했지만 매 에피소드가 독립 영화처럼 독자 구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편만 떼어내서 봐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다. 그만큼 전체 구성과 각본을 탄탄하게 잘만들었다. 앤드류 치아킨의 원작 '맨 온 더 문'을 기초로 만든 이 작품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참여했다.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톰 행크스는 에피소드 1의 감독과 매 에피소드의 서두 내레이션을 맡았으며 에피소드 12에는 직접 출연까지 한다. 또 '비벌리힐즈 아이들' '스몰빌' '스타트렉' 등 성공한 TV시리즈를 만든 데이..

사무라이 참프루 (Box 1)

독특한 저패니메이션 '사무라이 참프루'는 '카우보이 비밥'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이 2004년에 TV시리즈로 만든 작품이다. 해바라기 향이 나는 사무라이를 찾는 소녀와 2명의 방랑 검객이 동행하며 벌이는 모험담을 매회 색다른 에피소드로 그린 이 작품은 시대극에 힙합 음악이 어우러진 퓨전 스타일이다. 와타나베 신이치로는 전작인 '카우보이 비밥'처럼 매회 독특한 이야기와 개성 강한 조역과 악역들을 등장시켜 흥미진진하게 시리즈를 끌어간다. 적당한 허무와 냉소적인 유머는 전작과 변함이 없고 선혈이 낭자한 하드고어와 은근하게 가미된 에로티시즘이 전작과 다른 점이다. 간결한 선과 깔끔한 색채로 표현한 캐릭터는 영화 '킬빌'에 삽입된 애니메이션 디렉터인 나카자와 카즈토의 솜씨다. 현재 케이블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