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만 감독은 남자들의 의리와 사랑을 웅장한 액션과 함께 펼쳐 놓는데 일가견이 있다. 특히 '라스트 모히칸' '콜래트럴' '퍼블릭 에너미' 등을 보면 마치 홍콩 느와르의 미국판을 보는 것처럼 비장미 넘치는 주인공들을 통해 이야기를 끌어간다. 이 같은 감독의 연출 스타일을 대표하는 작품이 바로 '히트'(Heat, 1995년)다. 영화는 은행강도와 이들을 뒤쫓는 형사간에 싹트는 애증을 다뤘다. 오랜 기간 쫓고 쫓기며 앙숙이 된 이들은 옆에 있는 여인보다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된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최후의 한 판 승부 앞에서는 결코 양보를 하지 않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마이클 만 감독은 과거 서부극의 카우보이들 같은 현대판 도시의 마초들을 그렸다. 여기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것은 로버트 드니로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