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 거윅 감독의 '레이디 버드'(Lady Bird, 2018년)는 흔히 있을 수 있는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을 다룬 영화다. 특히 자식이 커가면서 주관이 뚜렷해지면 어쩔 수 없이 의견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감정 충돌에 예민한 사춘기 소녀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시얼샤 로넌이 연기한 여주인공 레이디 버드는 대학 진학을 앞둔 고교 졸업반이다. 본명 외에 호처럼 따로 '레이디 버드'라는 이름을 지을 정도로 자의식이 강한 그는 대도시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주도이지만 자그마한 소도시인 새크라멘토에 거주하는 그는 누가 사는 곳을 물으면 샌프란시스코라고 거짓말할 만큼 고향을 벗어나고 싶어 한다. 당연히 대학도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의 큰 학교로 가기를 원한다. 하지만 엄마는 실직한 아버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