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1955년에 만든 15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레이디와 트램프'(Lady And The Tramp, 1955년)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나 '신데렐라' 등 다른 작품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디즈니 스튜디오에서는 꽤 의미 있는 작품이다. 디즈니는 이 작품을 계기로 배급사인 브에나비스타를 차려 자체 배급에 나섰다. 더 이상 작품 생산만 하는 스튜디오가 아니라 본격적인 배급사로 첫걸음을 내딛게 된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콘텐츠가 힘을 받으려면 플랫폼, 즉 유통 파워를 가져야 하는데 디즈니는 이 작품을 계기로 이를 이뤘다. 더불어 이 작품은 가로로 길쭉한 시네마스코프 화면비로 찍은 최초의 애니메이션이다. 당시 미국의 영화 산업은 TV가 급격히 보급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영화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