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도'(2009년)라는 제목은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다섯 감독이 그린 그림이라는 의미와 사람의 오감을 자극하는 영화라는 이중적인 뜻이다. 이 작품은 변혁, 허진호, 유영식, 민규동, 오기환 등 5명의 중견감독이 하나의 주제를 갖고 각자의 스타일로 각기 다른 이야기를 만든 옴니버스 영화다. 이들이 정한 주제는 '에로스'다. 아무래도 사랑이 인간의 감각을 총동원하는 일인 데다 사람마다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다섯 감독은 독특한 방식으로 작업을 했다. 시나리오부터 배우 섭외, 연출, 편집 등은 각 감독들이 각자의 개성대로 하고 배우들의 각 에피소드 간 교차 출연, 각 에피소드의 소재 선택 등은 모여서 토의를 거쳐 정했다. 따라서 전체 주제의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저마다 다른 개성 강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