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2021/07 10

라스트 액션 히어로(4K)

존 맥티어난(John McTiernan) 감독의 '마지막 액션 히어로'(Last Action Hero, 1993년)는 후디니의 마술처럼 신비한 액션극이다. 영화 속 영화라는 액자소설식 구성을 갖추고 있는 이 작품은 영화를 좋아하는 주인공 소년이 극장에서 좋아하는 액션 영화 시리즈를 보던 중 영화 속 세계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소년은 그토록 동경해 마지않던 액션 영화 속 주인공 잭 슬레이터(아널드 슈워제네거 Arnold Schwarzenegger)와 함께 악당을 물리치다가 다시 영화 속 등장인물들과 함께 스크린 밖으로 튕겨져 나오게 된다. 이제는 현실이 영화가 된 것이다. 어찌 보면 언젠가 세상이 영화가 될 것이라는 철학자 질 들뢰즈의 말을 형상화한 듯한 작품이다. 이 영화의 묘미는 이렇게 영화와 현실이..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4K 블루레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3편인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 1989년)은 어찌 보면 2편인 '마궁의 사원'보다 더 1편에 가까운 속편 같은 영화다.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 때 사용했다는 성스러운 잔, 즉 성배를 찾은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을 다뤘다. 성배에 성수를 떠서 마시면 늙지 않고 영생을 누릴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면서 나치 독일까지 이를 찾기 위해 뛰어들며 예기치 않은 사건이 벌어진다. 1편에서 다룬 모세의 성궤처럼 역사 속 수수께끼에 도전장을 던졌고, 1편과 마찬가지로 나치 독일에 대항하는 점에서 인디아나 존스의 본류에 더 가깝다. 여전히 역사 속 수수께끼를 풀어야 진전되는 이야기는 어드벤..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4K 블루레이)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감독의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Indiana Jones And The Temple Of Doom, 1984년)은 전편인 '레이더스'의 엄청난 인기를 등에 업고 등장한 속편이다. 이야기는 인도의 고대 도시에 몰래 숨어든 고고학자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Harrison Ford) 박사 일행이 밀교 집단 무리와 싸워 노예처럼 붙잡혀 일하는 아이들을 구출하는 내용이다. 속편이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 설정이 전편과 다르다. 우선 나치 독일이 등장한 전편과 달리 정체불명의 괴 집단이 악당으로 등장한다. 인디아나 존스 박사가 찾는 대상도 고대 유물이 아닌 인도 어느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신비한 돌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고고학자의 모험담이라기보다 해결사로 나..

인디아나 존스: 레이더스(4K 블루레이)

흑백영화 시절 해적 영화나 쾌걸 조로가 모험 영화의 주류였다면 1980년대 모험 영화를 선도한 것은 단연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였다. 그 시작이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감독의 1편인 '레이더스'(Raiders Of The Lost Ark, 1981년)다. 내용은 1930년대 미국의 고고학자인 인디아나 존스 박사가 구약성경에 나오는 모세의 성궤를 찾는 이야기다. 단순히 땅을 파고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같은 목적으로 탐험에 나선 나치 독일과 대결을 벌이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이 작품의 매력은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를 섞어놓은 듯한 다양한 모험 이야기에 있다. 수수께끼에 쌓인 단서를 추적해 비밀의 장소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목숨을 노린 각종 비밀장치를 피해 마침내 ..

황비홍3(블루레이)

서극 감독의 '황비홍 3'(黃飛鴻之三獅王爭覇, 1993년)는 서극 감독과 이연걸 콤비가 만든 3편의 시리즈 가운데 가장 박한 평가를 받는다. 전작들보다 액션의 강도가 떨어지고 이야기 또한 긴장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황비홍과 소균(관지림)의 로맨스에 치중하면서 액션극이라기보다 러브스토리에 가깝게 변질됐다. 여기에 서극 감독 특유의 어설픈 코미디를 섞으면서 힘이 빠졌다. 내용은 사자탈춤 대회인 사왕 대회를 장악하려는 악당들과 황비홍의 싸움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리홍장을 죽이려는 러시아 암살 세력의 에피소드가 사족처럼 끼어들었다. 러시아 암살단 이야기는 굳이 없어도 상관없을 텐데 관지림과 로맨스에 갈등 구조를 만들기 위해 끼워 넣은 성격이 강하다. 그렇다 보니 이야기가 다소 산만하게 전개되는 것이 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