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2021/08 9

시동(블루레이)

최정열 감독의 '시동'(2019년)은 유명한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다. 2014년 연재가 시작된 조금산의 동명 웹툰은 평점 9.8을 기록한 인기 만화였다. 감독은 원작의 캐릭터를 잘 살려 영화로 만들었다. 내용은 공부에 뜻이 없는 주인공 택일(박정민)이 엄마(염정아)와 다투고 집을 나가 중국집에서 배달을 하며 겪는 일들을 다룬 일종의 성장담이다. 택일은 중국집에서 다양한 사연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을 통해 조금씩 철이 들며 성장한다. 재미있는 것은 갖가지 사연을 지닌 인간 군상이다. 그중에 압권은 거대한 덩치와 험상궂은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트와이스의 춤을 추는 주방장 거석(마동석)이다. 마동석은 주먹 한 방으로 사람을 날려 보내는 괴력을 발휘하면서도 깐죽거리는 유머와 수수께끼에 쌓인 과거로 흥..

킹 앤 컨트리 시리즈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지인이 유명한 '킹 앤 컨트리'(King & Country's) 시리즈를 예전에 국내 수입 판매했다. 군에서 정훈 장교로 근무한 지인은 워낙 전쟁사를 좋아해 밀리터리 시리즈를 수집하다가 킹 앤 컨트리 시리즈를 알게 돼 회사를 차리고 직접 수입하게 됐다. 지인은 마침 유명 영화감독들을 배출한 외대의 유명 영화 동아리 출신이어서 영화를 좋아하는 취미도 같았다. 여기에 전쟁사를 좋아하고 프라모델과 밀리터리 피겨 등을 수집한 얘기를 듣더니 지인은 선뜻 갖고 있던 킹 앤 컨트리 시리즈 몇 가지를 선물로 줬다. 아껴서 모은 수집품을 선뜻 선물로 주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그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고마웠다. 덕분에 좋은 시리즈를 알게 된 반가움과 고마움을 담아 여기 소개해 본다. 킹스 앤 컨트리는..

특전 유보트 감독판(블루레이)

** 카카오에서 2012년에 올린 '특전 유보트 감독판'(블루레이) 포스트에 대해 근 10년 지나서 '청소년 유해 정보'라는 이유로 블라인드 처리를 했습니다. 어느 부분이 왜 청소년에게 유해한 정보인지 명확한 설명이나 근거없이 일방적으로 블라인드 처리를 해버리니 황당합니다. 사전에 유해 근거에 대해 설명하고 시정 조치를 하라고 하면 좋을텐데, 일체 사전 설명없이 블라인드 처리를 해버려서 똑같은 포스트를 다시 올려야 하는 비효율적인 일을 하게 되네요. 미루어 짐작컨데 잠수함에서 건강 검진하는 장면을 캡처한 사진에 남자 엉덩이 뒷부분이 나온 것을 문제 삼은게 아닌가 싶은데, 만약 그렇다면 그 부분이 왜 청소년에게 유해한 지 좀 알려주면 좋겠네요. 혹시 또 카카오에서 어이없는 시비를 걸까봐 해당 사진을 티스토..

네버 엔딩 스토리(블루레이)

영화 '네버 엔딩 스토리'(The NeverEnding Story, 1984년) 제작을 위해 만난 볼프강 페터젠(Wolfgang Petersen) 감독과 원작자인 소설가 미하엘 엔데(Michael Ende)는 처음부터 맞지 않았다. '특전 유보트'로 대박을 친 페터젠 감독은 할리우드 스타일의 대작 영화를 꿈꿨다. 반면 미하엘 엔데는 원작 소설의 구성을 그대로 지키기를 원했다. 순수함을 잃은 어른들 때문에 사라져 가는 상상과 꿈의 세계를 아이들의 동심으로 회복하는 원작의 정신이 바뀌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작자와 페터젠 감독은 방대한 원작에서 덜어낼 것은 덜어내고 국제적으로 통할 만한 블록버스터급의 스펙터클한 볼거리가 있어야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페테전 감독과 엔데는 크게 싸워 영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