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 알바레즈(Fede Alvarez) 감독이 만든 '맨 인 더 다크'(Don't Breathe, 2016년)는 참으로 독특하면서 기발한 스릴러다.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자란 세 명의 10대는 빈집털이로 용돈을 버는 좀도둑들이다. 그들이 도둑질 대상으로 찍은 상대는 이웃 하나 없이 버려진 동네에서 혼자 살아가는 눈먼 노인(스티븐 랭 Stephen Lang)이다. 그러나 영화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내 일깨운다. 식은 죽 먹기처럼 쉽게 생각하고 노인의 집에 침입한 10대들은 만만하게 봤던 장님 노인 때문에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상상할 수 없는 공포를 접하게 된다. 하필 노인은 퇴역한 미군 특수부대 용사로, 전장에서 폭탄이 터져 실명했다. 앞을 보지 못하는 노인은 대신 소리에 의지해 상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