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2022/04 7

불의 전차(블루레이)

2024년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Paris)는 올림픽을 세 번이나 개최하는 도시다. 1900년 열린 제2회 올림픽과 1924년 제8회 올림픽이 파리에서 열렸다. 2024년 파리에서 올림픽이 열리면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올림픽을 유치하는 셈이다. 특히 제8회 파리 올림픽은 여러 가지 역사적 의미가 있는 대회다. 라디오 중계와 선수촌, 제8회 파리 올림픽이 바꾼 것들 파리는 당시까지 세계 최초로 두 번이나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가 됐다. 이 대회를 기점으로 올림픽은 동계와 하계로 나뉘었다. 그 전에는 원래 그리스 올림픽에 겨울 종목이 없었다는 이유로 분리되지 않았는데 파리 올림픽부터 처음으로 승인을 받았다. 올림픽 엠블렘과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라는 올림픽 표어도 파리 올림픽..

샌 안드레아스(블루레이)

샌 안드레아스 단층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일대를 끼고 있는 지형을 말한다. 길이가 1,300km에 이르는 이 단층은 태평양판과 북아메리카판의 경계에 위치하다 보니 두 판의 움직임에 따라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한다. 1906년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지진은 무려 1,000여 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다. 그렇다 보니 찰튼 헤스톤 주연의 '대지진'을 비롯해 여러 차례 영화의 단골 소재가 됐다. 마찬가지로 샌 안드레아스 단층을 소재로 다룬 브래드 페이튼 감독의 '샌 안드레아스'(San Andreas, 2015년)는 꽤나 그럴듯한 대지진의 공포를 선사하는 재난 영화다. 실제 가능성 있는 단서를 이용해 만든 재난 영화지만 할리우드 답게 지나치게 과장했다. 거대한 단층이 끊어져 발생한 진도 9.6의 무시무시한 지진..

제47회 슈퍼볼 챔피언:볼티모어 레이븐스(블루레이)

2013년 2월 3일 미국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 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프로미식축구(NFL)의 결승전인 제47회 슈퍼볼 경기는 두 가지가 화제였다. 하나는 형제간의 대결이다.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감독 존 하보와 맞상대였던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짐 하보 감독은 형제다. 40년간 미식축구 감독으로 일한 아버지 잭 하보 밑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뛴 두 형제는 슈퍼볼에서 맞붙었다. 형제는 용감했다 샌프란시스코 감독이었던 동생 짐은 형이 감독을 맡고 있는 볼티모어에서 한때 쿼터백으로 뛴 얄궂은 인연을 갖고 있다. 선수로서는 동생이 형보다 훌륭했다. 동생 짐은 시카고, 인디애나폴리스, 볼티모어, 샌디에이고에서 쿼터백으로 뛰었고 2011년부터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됐다. 반면 형 존은 프로 진출을 하지 못하고 19..

맨 인 더 다크(블루레이)

페데 알바레즈(Fede Alvarez) 감독이 만든 '맨 인 더 다크'(Don't Breathe, 2016년)는 참으로 독특하면서 기발한 스릴러다.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자란 세 명의 10대는 빈집털이로 용돈을 버는 좀도둑들이다. 그들이 도둑질 대상으로 찍은 상대는 이웃 하나 없이 버려진 동네에서 혼자 살아가는 눈먼 노인(스티븐 랭 Stephen Lang)이다. 그러나 영화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내 일깨운다. 식은 죽 먹기처럼 쉽게 생각하고 노인의 집에 침입한 10대들은 만만하게 봤던 장님 노인 때문에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상상할 수 없는 공포를 접하게 된다. 하필 노인은 퇴역한 미군 특수부대 용사로, 전장에서 폭탄이 터져 실명했다. 앞을 보지 못하는 노인은 대신 소리에 의지해 상대를 ..

마리오 푸조의 대부 에필로그(4K)

지난 3월 27일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인상 깊은 장면이 연출됐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과 알 파치노(Al Pacino),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 세 사람이 무대에 올라 '대부' 50주년 개봉을 기념한 것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인물이 아닌 과거의 특정 작품을 기념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그만큼 할리우드의 영화사에서 대부가 차지하는 위상과 의미가 남다르다는 뜻이다. '마리오 푸조의 대부 에필로그: 마이클 콜레오네의 죽음'(Mario Puzo`s The Godfather, Coda: The Death of Michael Corleone)이라는 긴 제목을 갖고 있는 영화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