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2022/06 9

옴 샨티 옴(블루레이)

여성 감독 파라 칸(Farah Khan)이 만든 '옴 샨티 옴(Om Shanti Om, 2007)'은 발리우드 영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인도 영화를 상징하는 발리우드 영화는 노래와 춤, 액션이 섞인 독특한 구성이 특징이다. 마치 뮤지컬을 보는 것처럼 영화 중간에 노래와 춤이 어우러지며 한 편의 쇼가 펼쳐진다. 이처럼 춤과 노래, 액션이 뒤섞여 다채롭게 펼쳐지다 보니 인도의 다채로운 향신료에 빗대서 맛살라 무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발리우드 또는 맛살라 무비의 매력 재미있는 것은 이를 지켜보는 극장 관객 또한 영화와 하나가 돼 다 같이 일어나 노래 부르며 춤을 춘다. '록키 호러 픽처 쇼'의 컬트 팬들을 보는 듯한 풍경이 예사로 펼쳐진다. 줄거리는 중요하지 않다. 이야기는 크게 이상하지만 않으면 문..

레드 소냐(블루레이)

리처드 플레이셔(Richard Fleischer) 감독의 '레드 소냐'(Red Sonja, 1985년)는 아널드 슈워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 때문에 관심을 끈 영화다. 사람들은 주연을 맡은 유럽에서 온 무명의 여배우보다 '코난' 시리즈와 '터미네이터'에서 남다른 근육을 과시하며 이름을 알린 아널드 슈워제네거에 더 관심이 많았다. 제작사도 주연인 브리지트 닐슨(Brigitte Nielsen)보다 슈워제네거의 인기에 더 큰 기대를 걸었다. 특히 슈워제네거를 유명하게 만든 코난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오고 싶었으나 판권 문제로 실패했다. 그래서 슈워제네거는 이 작품에서 코난 대신 로드 칼리도라는 엉뚱한 이름으로 등장한다. 그래도 사람들은 슈워제네거의 극 중 배역을 코난으로 생각했다. 콩떡같..

킬러의 보디가드2 킬러의 와이프(블루레이)

전작의 인기를 등에 업고 등장한 패트릭 휴즈(Patrick Hughes) 감독의 '킬러의 보디가드2 킬러의 와이프(Hitman's Bodyguard 2, 2021년)는 전편에 비해 실망스러운 작품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작품은 킬러 다리우스(새뮤얼 잭슨 Samuel Jackson)의 아내 소니아(셀마 헤이엑 Salma Hayek)가 사설 경호원 마이클(라이언 레이놀즈 Ryan Reynolds)에게 납치된 다리우스의 구출 작전을 의뢰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다리우스를 납치한 악당은 그리스의 부활을 꿈꾸며 유럽을 파괴하려고 음모를 꾸미는 악당 파파도풀로스(안토니오 반데라스 Antonio Banderas)다. 여기에 경호업계의 전설로 통하는 마이클의 아버지(모건 프리먼 Morgan Freeman..

맨 프롬 엉클(블루레이)

어려서 흑백 TV로 봤던 TV 시리즈 중에 꽃미남 주인공들이 나오는 액션 활극 시리즈가 두 작품 있다. 하나는 '세인트'였고 다른 하나는 '0011 나폴레옹 솔로'였다. 핑크 팬더같은 신출귀몰한 도적이면서 탐정인 사이먼 템플러가 주인공인 '세인트'는 당시 매끈하게 아주 잘생긴 청년이 출연했다. 그 청년이 훗날 007로 이름을 날린 로저 무어(Roger Moore)다. 007처럼 첩보원이 주인공인 '0011' 시리즈의 주인공 또한 꽤 미남인 로버트 본(Robert Vaughn)이 연기했다. '황야의 7인'에서 말쑥하게 차려입고 빼어난 총솜씨를 뽐내다가 잘 생긴 코를 벽에 문지르며 죽어가던 총잡이를 연기했고, '타워링'에서 상원의원 역을 맡아 주름이 늘었으나 여전히 잘 생긴 용모를 보여준 할리우드의 옛 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