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430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4K 블루레이)

톰 클랜시(Tom Clancy)가 창조한 영웅 잭 라이언이 등장하는 소설은 몇 번 영화화됐다. 잭 라이언이 나오는 소설 중 가장 훌륭한 '붉은 10월'을 비롯해 '패트리어트 게임' '긴급명령' '썸 오브 올 피어스'까지 4편이 제작됐다. 그동안 알렉 볼드윈(Alec Baldwin),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 벤 애플렉(Ben Affleck) 등이 잭 라이언 역할을 맡았다. 그중에서 가장 잘 어울렸던 인물은 '패트리어트 게임'과 '긴급명령' 두 편에 출연한 해리슨 포드다.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Jack Ryan: Shadow Recruit, 2014년)의 제작진도 그렇게 생각해서 해리슨 포드에게 출연을 제의했다. 그러나 해리슨 포드가 다른 작품 출연 때문에 고사하면서 네 번째 잭 ..

촉산

'촉산'(蜀山, 1983년)은 서극 감독의 '디 워' 같은 영화다. 흔히 홍콩의 스필버그로 불리는 그는 항상 할리우드 스타일의 영화를 꿈꿨다. 중국 영화 전통의 사극이나 무협 장르를 살리면서 여기에 할리우드처럼 특수효과를 가미해 대작 영화를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그만큼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서 여러 가지를 시도했으나 불운하게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 작품은 그런 의미에서 서극 감독에게 좌절을 안긴 실패작이지만 그에게 전환점이 된 중요한 작품이기도 하다. 서극은 이 작품이 흥행에서 실패한 뒤 더 이상 기존 영화사에서 자신의 작품을 만들기 힘들 것으로 보고 전영공작소라는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원하는 영화를 마음껏 만들기 위해 설립한 이 곳에서 그는 오우삼, 정소동 같은 감독들을 발굴해 홍콩 누아르 시대가..

백발마녀전2(블루레이)

'백발마녀전 2'(天下無敵, 1993년)는 홍콩과 한국, 미국 등에서 히트한 '백발마녀전'의 속편이다. 그러나 감독은 전작을 맡은 우인태가 아니라 후다웨이(호대위)다. 우인태는 제작에만 합류했다. 후다웨이는 감독보다 편집이 전문이다. 우인태 감독의 '야반가성'을 비롯해 '영웅본색' 2편과 3편, '소오강호' '첩혈가두' '종횡사해' '첩혈속집' '크라잉 프리맨' 등을 후다웨이가 편집했다. 특이하게 '영웅본색' 1편과 2편의 음악도 담당했다. 이 작품은 전편과 이어지기는 하지만 전편만큼 사랑의 애틋함을 살리지는 못했다. 내용은 결혼 후 첫날밤에 신부를 백발마녀에게 납치당한 무당파의 남자 주인공이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쳐 신부를 되찾는 이야기다. 전편이 마교와 무술 집단 간에 싸움, 여기에 희생된 탁일항(장..

블랙코드(블루레이)

마이클 만(Michael Mann) 감독의 '블랙코드'(Blackhat, 2015년)는 제대로 망한 영화다. 미국에서 개봉 첫 주에 2,500여 개 극장에서 개봉했는데도 박스오피스 10위에 그쳤다. 미국에서 개봉 첫 주에 1,2위를 하지 못하면 사실상 흥행하기 힘들다. 그 결과 약 7,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인데도 첫 4일간 수입이 400만 달러를 약간 넘는데 그쳤다. 그 바람에 한국을 비롯해 호주, 벨기에 등 여러 나라에서 극장 개봉이 줄줄이 취소됐고 IPTV와 DVD, 블루레이 타이틀 출시로 넘어가 버렸다. '히트' '콜래트럴' '마이애미 바이스' 등 흥행 영화를 줄줄이 만든 마이클 만 감독으로서는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그의 작품 중 최대 흥행 실패작이 돼버린 이 작품은 해커의 세계를 ..

인비저블

데이비드 S 고이어(David S. Goyer) 감독의 '인비저블'(The Invisible, 2007년)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보이지 않는 존재를 다룬 영화다. 엉뚱한 오해를 받은 주인공 닉(저스틴 채트윈 Justin Chatwin)이 억울하게 폭행을 당해 사경을 헤매면서 그의 영혼이 살아남으려고 자신의 육신을 되살리기 위한 싸움을 다뤘다. 그렇다고 귀신이 초인들처럼 특수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보이지 않는 존재일 뿐이어서 누구도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고 형상을 볼 수 없다. 영혼이 된 닉 또한 다른 사람에게 물리적인 위해를 가하지 못한다. 그만큼 제약이 많은 존재다. 언뜻 보면 귀신이라는 주인공의 특성 때문에 공포영화나 공상과학(SF) 영화 같지만 내용은 추리소설에 가깝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