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 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했다. 첫사랑이었다. tvN 드라마 '도깨비'에 나온 김인육 시인의 시 '사랑의 물리학'이다. 김고은이 천천히 횡단보도를 건너 뛰어올 때 공유가 혼잣말 하듯 나지막이 읊조리던 시다. 그림엽서 같은 그 장면을 찍은 장소가 바로 퀘벡시티의 주 의희 의사당(Colline Parlementaire) 건너편 잔디밭이다. 의사당 앞 투어니 분수(Fontaine de Tourny) 뒤쪽으로 자그마한 잔디밭이 펼쳐지고 그 뒤에 성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