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철 감독의 '과속스캔들'(2008년)은 원래 제목이 '과속 3대'였다.
말 그대로 속도 위반으로 모인 가족 3대의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이야기가 신파나 무거운 주제로 흐르지 않고 쿨한 웃음으로 이어진다.
그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30대 젊은 나이에 할아버지가 된 라디오 DJ 남현수(차태현)와 20대 미혼모인 딸(박보영), 그리고 손자인 기동(왕석현)이 한 집에 모여 사는 설정 자체가 결코 흔하거나 가벼운 소재는 아니다.
이를 깨알같은 에피소드로 엮어 웃음을 터뜨린 강 감독의 연출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여기에는 물론 자연스런 웃음을 유발한 배우들의 연기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특히 한물 간 연예인을 연기한 차태현은 연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다.
그만큼 이번 배역은 제 몸에 맞는 옷처럼 차태현에게 잘 들어 맞았다.
신인답지 않게 깔끔한 연기를 선보인 박보영과 무려 1,000 대 1 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여섯살 배기 왕석현도 조화를 잘 이뤘다.
옛날 같으면 결코 드러내 놓기 힘든 낯부끄러운 미혼모 이야기를 웃음으로 희화한 것은 그만큼 세상이 변했다는 증거다.
작년에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는 미혼이 늘면서 출산율이 심각할 정도로 떨어지는 국가적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유럽처럼 동거와 미혼모 문제를 긍정적이고 개방적으로 보자는 보고서를 내놓아 화제가 됐다.
그만큼 세상이 달라지면서 생각도 변하고 있다.
어찌보면 이 영화도 그런 생각과 궤를 같이 하는 작품이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아주 좋다.
크롬계열이 강조된 색감이 선명하게 살아 있고 윤곽선도 깔끔하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도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감독과 배우들의 해설, 제작진 해설 등 2편의 음성해설과 제작과정, 삭제장면, 포스터 촬영 현장 등 DVD 타이틀과 동일한 부록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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