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조금 있으면 IT 기자들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로 몰려간다.
매년 2월이면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관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열리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바르셀로나가 신기했으나 일 때문에 몇 차례 다녀오면서 예전처럼 흥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우디 앨런의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Vicky Cristina Barcelona, 2008년)에서 눈에 익은 바르셀로나 풍경을 다시 보니 반가웠다.
이 영화는 황당한 상황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우디 앨런의 독특한 작품이다.
즉, 슬랩스틱이나 말장난이 아닌 상황 자체를 어이없게 만들어 실소를 자아내는 식이다.
'미드나잇 인 파리'가 판타지 같은 분위기로 유머러스한 상상력을 자극했다면,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는 동물의 왕국 같은 분위기로 말초 신경을 건드린다.
얽히고 설키는 남녀관계를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거의 동물의 왕국 수준이다.
그만큼 이 영화의 상황은 황당하기 그지없다.
스페인에 놀러간 두 여성이 이혼한 화가를 만나 복잡한 육체적 관계에 놓이는 상황이다.
여기에 화가의 전처가 찾아오면서 여성들은 복잡다단한 관계를 맺는다.
상황만 놓고 보면 비도덕의 극치이지만 결국은 이를 일장춘몽식으로 처리하며 로맨틱했던 '미드나잇 인 파리'와는 또다른 씁쓸한 블랙유머를 선보인다.
정든 무대인 뉴욕을 떠나 파리 로마 등 해외 유명 관광지로 유랑하듯 떠돌며 영화를 만드는 우디 앨런이 이 작품에서 선택한 무대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이다.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구엘 공원 등 바르셀로나의 풍광이 간간히 등장해 눈을 즐겁게 해준다.
더불어 배우들의 불꽃튀는 연기를 빼놓을 수 없다.
스칼렛 요한슨, 하비에르 바르뎀, 레베카 홀 등 쟁쟁한 스타들의 자연스런 연기가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어디로 튈 지 모를 좌충우돌형 여인을 연기한 페넬로페 크루즈의 연기가 빛났다.
덕분에 크루즈는 제 81회 미국 아카데미, 제 62회 영국 아카데미, 제 73회 뉴욕비평가협회상, 제 34회 LA비평가협회상에서 모두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그 정도로 그의 연기가 돋보였다는 반증이다.
1080p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는 화질이 평범하다.
필름의 입자감이 느껴지는 가운데 윤곽선이 두텁고, 일부 장면에서는 포커스도 안맞아 물로 씻은 듯한 화질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다.
특히 일부 장면에서는 과도한 디지털노이즈 감소(DNR)를 사용하면서 디테일이 살짝 뭉개졌다.
음향은 DTS-HD MA 3.0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예고편 뿐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상징인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경이롭고 기괴한 형상이 절로 탄성을 자아낸다. 우디 앨런이 극본을 쓰고 감독한 이 작품은 바르셀로나 풍경을 좀 더 보여주었다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든다. 레베카 홀과 스칼렛 요한슨이 스페인 관광을 온 미국 여성을 연기했다. 이 영화는 두 사람이 '프레스티지'에 이어 함께 호흡을 맞춘 두 번째 영화다. 이 영화는 1,500만 달러를 투자해 9,6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우디 앨런 작품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작품이 됐다. 일부 장면은 오베이도 시에서 촬영. 오베이도에는 실물 크기의 우디 앨런 조각상이 서있는데 영화에는 나오지 않는다. 하비에르 바르뎀은 촬영 당시까지 운전면허증을 따지 못해 따로 운전 교습을 받은 뒤 촬영했다. 구엘 공원은 가우디의 또다른 걸작이다. 자연을 닮은 마을의 건설을 지향했던 그의 꿈이 좌절된 뒤 이 곳은 구엘집안에서 바르셀로나 시에 기증해 공원으로 바뀌었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이 작품에서 이혼한 전 남편은 물론이고 전 남편의 애인과 모두 사귀는 폭넓은 사랑을 선보이는 인물로 등장한다. 극 중 그림은 스페인 카탈루냐의 화가 아구스티 푸이그의 작품이다. 그는 영화를 위해 비용을 받고 몇 점의 그림을 그렸다. 바르셀로나 시는 이 영화를 시에서 찍도록 하기 위해 제작비 일부를 지원했다. 시는 공공펀드를 만들어 200만 유로를 마련했는데 100만유로는 시에서 부담했다. 바르셀로나 시에서 마련한 100만 유로는 시 예산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고, 카탈루냐 주 정부에서 50만 유로를 지원해 이것 때문에 논란이 일었다. 암실의 붉은 조명 아래서 두 여인이 나누는 키스 장면이 인상적이다. 하비에르 바르뎀과 페넬로페 크루즈는 이 영화를 찍고 나서 2년 뒤 진짜 부부가 됐다. 우디 앨런은 처음에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시나리오를 썼으나 스페인 촬영이 결정되면서 여기 맞춰 수정했다. 주제가인 Giulia y Los Tellarini의 노래 ‘Barcelona’도 좋다.
매년 2월이면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관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열리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바르셀로나가 신기했으나 일 때문에 몇 차례 다녀오면서 예전처럼 흥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우디 앨런의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Vicky Cristina Barcelona, 2008년)에서 눈에 익은 바르셀로나 풍경을 다시 보니 반가웠다.
이 영화는 황당한 상황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우디 앨런의 독특한 작품이다.
즉, 슬랩스틱이나 말장난이 아닌 상황 자체를 어이없게 만들어 실소를 자아내는 식이다.
'미드나잇 인 파리'가 판타지 같은 분위기로 유머러스한 상상력을 자극했다면,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는 동물의 왕국 같은 분위기로 말초 신경을 건드린다.
얽히고 설키는 남녀관계를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거의 동물의 왕국 수준이다.
그만큼 이 영화의 상황은 황당하기 그지없다.
스페인에 놀러간 두 여성이 이혼한 화가를 만나 복잡한 육체적 관계에 놓이는 상황이다.
여기에 화가의 전처가 찾아오면서 여성들은 복잡다단한 관계를 맺는다.
상황만 놓고 보면 비도덕의 극치이지만 결국은 이를 일장춘몽식으로 처리하며 로맨틱했던 '미드나잇 인 파리'와는 또다른 씁쓸한 블랙유머를 선보인다.
정든 무대인 뉴욕을 떠나 파리 로마 등 해외 유명 관광지로 유랑하듯 떠돌며 영화를 만드는 우디 앨런이 이 작품에서 선택한 무대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이다.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구엘 공원 등 바르셀로나의 풍광이 간간히 등장해 눈을 즐겁게 해준다.
더불어 배우들의 불꽃튀는 연기를 빼놓을 수 없다.
스칼렛 요한슨, 하비에르 바르뎀, 레베카 홀 등 쟁쟁한 스타들의 자연스런 연기가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어디로 튈 지 모를 좌충우돌형 여인을 연기한 페넬로페 크루즈의 연기가 빛났다.
덕분에 크루즈는 제 81회 미국 아카데미, 제 62회 영국 아카데미, 제 73회 뉴욕비평가협회상, 제 34회 LA비평가협회상에서 모두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그 정도로 그의 연기가 돋보였다는 반증이다.
1080p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는 화질이 평범하다.
필름의 입자감이 느껴지는 가운데 윤곽선이 두텁고, 일부 장면에서는 포커스도 안맞아 물로 씻은 듯한 화질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다.
특히 일부 장면에서는 과도한 디지털노이즈 감소(DNR)를 사용하면서 디테일이 살짝 뭉개졌다.
음향은 DTS-HD MA 3.0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예고편 뿐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상징인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경이롭고 기괴한 형상이 절로 탄성을 자아낸다. 우디 앨런이 극본을 쓰고 감독한 이 작품은 바르셀로나 풍경을 좀 더 보여주었다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든다. 레베카 홀과 스칼렛 요한슨이 스페인 관광을 온 미국 여성을 연기했다. 이 영화는 두 사람이 '프레스티지'에 이어 함께 호흡을 맞춘 두 번째 영화다. 이 영화는 1,500만 달러를 투자해 9,6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우디 앨런 작품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작품이 됐다. 일부 장면은 오베이도 시에서 촬영. 오베이도에는 실물 크기의 우디 앨런 조각상이 서있는데 영화에는 나오지 않는다. 하비에르 바르뎀은 촬영 당시까지 운전면허증을 따지 못해 따로 운전 교습을 받은 뒤 촬영했다. 구엘 공원은 가우디의 또다른 걸작이다. 자연을 닮은 마을의 건설을 지향했던 그의 꿈이 좌절된 뒤 이 곳은 구엘집안에서 바르셀로나 시에 기증해 공원으로 바뀌었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이 작품에서 이혼한 전 남편은 물론이고 전 남편의 애인과 모두 사귀는 폭넓은 사랑을 선보이는 인물로 등장한다. 극 중 그림은 스페인 카탈루냐의 화가 아구스티 푸이그의 작품이다. 그는 영화를 위해 비용을 받고 몇 점의 그림을 그렸다. 바르셀로나 시는 이 영화를 시에서 찍도록 하기 위해 제작비 일부를 지원했다. 시는 공공펀드를 만들어 200만 유로를 마련했는데 100만유로는 시에서 부담했다. 바르셀로나 시에서 마련한 100만 유로는 시 예산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고, 카탈루냐 주 정부에서 50만 유로를 지원해 이것 때문에 논란이 일었다. 암실의 붉은 조명 아래서 두 여인이 나누는 키스 장면이 인상적이다. 하비에르 바르뎀과 페넬로페 크루즈는 이 영화를 찍고 나서 2년 뒤 진짜 부부가 됐다. 우디 앨런은 처음에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시나리오를 썼으나 스페인 촬영이 결정되면서 여기 맞춰 수정했다. 주제가인 Giulia y Los Tellarini의 노래 ‘Barcelona’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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