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레미제라블'은 갈수록 진화한다.
처음의 출발은 컨셉트 앨범이었다.
미셀 쇤베르크가 곡을 쓰고 알랑 부브릴이 가사를 쓴 컨셉트 앨범을 토대로 뮤지컬을 만들어 1980년 파리에서 공연을 했다.
3개월 가량 이어진 공연은 인기를 끌었지만 전세계에 알려질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컨셉트 앨범이 유명 뮤지컬 프로듀서인 카메론 매킨토시에게 넘어가면서 운명이 달라졌다.
카메론 매킨토시는 1985년 런던 초연에서 '레미제라블'의 상징이 된 회전무대와 조명 등을 이용해 세계적으로 히트한 뮤지컬로 탈바꿈시켰다.
그로부터 27년이 지나 톰 후퍼 감독이 만든 영화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 2012년)은 더 한층 진일보했다.
뮤지컬에서 보여주지 못한 풍성한 영상이 어우러지면서 회전무대로 등장했던 초라한 바리케이드는 웅장한 군중 씬으로 바뀌었고, 거대한 조선소와 파리 풍경 등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그래서 오히려 영화가 뮤지컬보다 한 결 낫다.
오리지널 뮤지컬이 주는 한정된 무대의 답답함을 벗어나 제대로 된 볼거리를 보여줬기 때문.
내용은 널리 알려진 장발장 이야기다.
빵 하나 훔쳤다가 19년 옥살이를 한 장발장을 중심으로 당시 프랑스 사회의 문제점을 다뤘다.
톰 후퍼 감독은 뮤지컬 무대 특성상 아무리 섬세한 표정 연기를 해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한계를 잦은 클로즈업 샷으로 극복했다.
특히 배우들이 독창을 할 때는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한 쪽에 비켜선 독특한 앵글로 열린 공간의 느낌을 살리면서, 배우의 섬세한 표정 연기를 로즈업으로 잘 전달한다.
그런데 잦은 클로즈업은 인물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지만 자칫 화면이 단조로워지며 지루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상영 시간이 길다보니 더더욱 호흡이 늘어지는 느낌이다.
익히 알려진대로 촬영현장에서 라이브로 노래를 한 배우들은 자신의 연기 호흡에 맞춰 완급을 조절하며 노래를 불러 뮤지컬의 느낌을 잘 살렸다.
다만, 뮤지컬의 태생적 한계는 어쩔 수 없다.
오리지널 뮤지컬은 가장 기본인 음악이 앤드류 로이드 웨버나 리카르도 꼬치안테의 뮤지컬에 비해 드라마틱한 맛이 떨어지며 단조롭다.
그나마 영화는 오리지널 뮤지컬의 한계를 볼거리로 메울 수 있으니 다행이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은 편이다.
전체적으로 영상이 부드러우면서 색감이 좋다.
DTS-HD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박력있는 사운드가 넓게 퍼져 서라운드 효과가 탁월하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빅토르 위고 관련 영상, 감독 해설 등이 들어 있으며 감독 해설을 제외하고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초반 장발장이 중노동을 하는 선창은 영국 포츠머스 해군기지의 9번 도크에서 촬영. 카메론 매킨토시는 1980년 파리에서 처음 공연한 뮤지컬을 완전히 개작해 1985년 런던에서 다시 선보였고, 이 작품이 크게 성공했다. 소설 속 디네마을은 남프랑스에 위치한 구르동 마을에서 찍었다. 해발 760m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판틴을 연기한 앤 해서웨이. 연기를 위해 머리를 실제로 깎고, 5주 동안 11kg을 뺐다. 자베르를 맡아 묵직한 연기를 선보인 러셀 크로우. 클로즈업을 보면 인물들이 모두 화면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톰 후퍼 감독은 라이브 노래와 휴 잭맨 출연 등 두 가지를 요구했다. 영국 그리니치의 왕립해군대학 건물 앞에서 혁명 전야의 파리 장면을 촬영. 커다란 코끼리상은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에서 승리하고 돌아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석고 조각상이다. 에디 레드메인이 연기한 마리우스는 원작자인 빅토르 위고의 젊은 날 모습이 투영돼 있다. 위고는 젊은 시절 왕당파인 어머니를 따랐으나 나중엔 나폴레옹 시절 장군이었던 아버지쪽으로 정치적 견해가 기울었다. 코제트를 연기한 아만다 사이프리드. 코제트는 위고의 정부였던 배우 줄리엣 드루에가 모델이다. 마리우스와 코제트가 첫날 밤을 보낸 2월16일은 실제 위고와 줄리엣이 첫날 밤을 보낸 날이다. 라마르크의 장례식을 재현한 장면. 톰 후퍼 감독은 강렬한 연기를 위해 영화 전체를 동시 녹음했다. 영국 파인우드 스튜디오의 대배우 이름을 딴 리차드 아텐보로 스테이지에서 10주에 걸쳐 파리 골목을 재현해 촬영. 삐뚤삐뚤하고 휘어진 건물과 골목 풍경이 인상적이다. 배우들은 이어폰을 보이지 않게 착용하고, 건반 반주를 들으며 노래를 불렀다. 배우들은 박자에 얽매이지 않고 연기 호흡에 맞춰 완급을 조절하며 반주를 이끌었다. 모든 배우들을 라이브 마이크를 달고 노래를 불렀다. 건반 반주자는 건반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별도 부스에 들어가 키보드를 연주. 알란 파커 감독도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기를 원했다. 제목은 '불쌍한 사람들'이란 뜻이다. 마리우스 집이면서 결혼식 장소로 나온 곳은 버튼가이다. 주교를 맡은 콤 윌킨슨은 1985년 뮤지컬 초연시 초대 장발장을 연기했다. 작곡가 쇤베르크는 당시 엄청난 노래 실력을 갖고 있었으나 무명이었던 그를 위해 뮤지컬의 'Bring Him Home'을 썼다. 에포닌을 연기한 뮤지컬 가수 사만다 바크스. 1802년 브장송에서 태어난 빅토르 위고는 시, 소설, 희곡을 썼고 그림도 잘 그렸으며 사진, 공학, 생물, 물리, 화학 등에 관심이 많았다. 위고는 7세때 한 살 어린 아델 푸세를 처음 만났고, 가족들 반대가 하도 심해 어머니가 타계한 뒤 아델과 결혼했다. 위고는 아델과 사이에 5명의 자녀를 뒀다. 그러나 아델이 먼저 위고의 친구인 작가 찰스 생트뵈브와 바람을 피웠고, 위고도 줄리엣 드루에를 만나 죽을 때까지 사랑했다. 위고는 나폴레옹 3세를 비난했다가 추방돼 영국 건지섬에 머물려 16년에 걸쳐 집필한 '레미제라블'을 완성했다. 장발장을 연기한 휴 잭맨. 그는 힘 센 장발장을 연기하기 위해 매일 3시간씩 운동을 했다. 그가 부른 'Suddenly'는 영화에만 들어간 곡이다.
처음의 출발은 컨셉트 앨범이었다.
미셀 쇤베르크가 곡을 쓰고 알랑 부브릴이 가사를 쓴 컨셉트 앨범을 토대로 뮤지컬을 만들어 1980년 파리에서 공연을 했다.
3개월 가량 이어진 공연은 인기를 끌었지만 전세계에 알려질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컨셉트 앨범이 유명 뮤지컬 프로듀서인 카메론 매킨토시에게 넘어가면서 운명이 달라졌다.
카메론 매킨토시는 1985년 런던 초연에서 '레미제라블'의 상징이 된 회전무대와 조명 등을 이용해 세계적으로 히트한 뮤지컬로 탈바꿈시켰다.
그로부터 27년이 지나 톰 후퍼 감독이 만든 영화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 2012년)은 더 한층 진일보했다.
뮤지컬에서 보여주지 못한 풍성한 영상이 어우러지면서 회전무대로 등장했던 초라한 바리케이드는 웅장한 군중 씬으로 바뀌었고, 거대한 조선소와 파리 풍경 등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그래서 오히려 영화가 뮤지컬보다 한 결 낫다.
오리지널 뮤지컬이 주는 한정된 무대의 답답함을 벗어나 제대로 된 볼거리를 보여줬기 때문.
내용은 널리 알려진 장발장 이야기다.
빵 하나 훔쳤다가 19년 옥살이를 한 장발장을 중심으로 당시 프랑스 사회의 문제점을 다뤘다.
톰 후퍼 감독은 뮤지컬 무대 특성상 아무리 섬세한 표정 연기를 해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한계를 잦은 클로즈업 샷으로 극복했다.
특히 배우들이 독창을 할 때는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한 쪽에 비켜선 독특한 앵글로 열린 공간의 느낌을 살리면서, 배우의 섬세한 표정 연기를 로즈업으로 잘 전달한다.
그런데 잦은 클로즈업은 인물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지만 자칫 화면이 단조로워지며 지루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상영 시간이 길다보니 더더욱 호흡이 늘어지는 느낌이다.
익히 알려진대로 촬영현장에서 라이브로 노래를 한 배우들은 자신의 연기 호흡에 맞춰 완급을 조절하며 노래를 불러 뮤지컬의 느낌을 잘 살렸다.
다만, 뮤지컬의 태생적 한계는 어쩔 수 없다.
오리지널 뮤지컬은 가장 기본인 음악이 앤드류 로이드 웨버나 리카르도 꼬치안테의 뮤지컬에 비해 드라마틱한 맛이 떨어지며 단조롭다.
그나마 영화는 오리지널 뮤지컬의 한계를 볼거리로 메울 수 있으니 다행이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은 편이다.
전체적으로 영상이 부드러우면서 색감이 좋다.
DTS-HD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박력있는 사운드가 넓게 퍼져 서라운드 효과가 탁월하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빅토르 위고 관련 영상, 감독 해설 등이 들어 있으며 감독 해설을 제외하고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초반 장발장이 중노동을 하는 선창은 영국 포츠머스 해군기지의 9번 도크에서 촬영. 카메론 매킨토시는 1980년 파리에서 처음 공연한 뮤지컬을 완전히 개작해 1985년 런던에서 다시 선보였고, 이 작품이 크게 성공했다. 소설 속 디네마을은 남프랑스에 위치한 구르동 마을에서 찍었다. 해발 760m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판틴을 연기한 앤 해서웨이. 연기를 위해 머리를 실제로 깎고, 5주 동안 11kg을 뺐다. 자베르를 맡아 묵직한 연기를 선보인 러셀 크로우. 클로즈업을 보면 인물들이 모두 화면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톰 후퍼 감독은 라이브 노래와 휴 잭맨 출연 등 두 가지를 요구했다. 영국 그리니치의 왕립해군대학 건물 앞에서 혁명 전야의 파리 장면을 촬영. 커다란 코끼리상은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에서 승리하고 돌아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석고 조각상이다. 에디 레드메인이 연기한 마리우스는 원작자인 빅토르 위고의 젊은 날 모습이 투영돼 있다. 위고는 젊은 시절 왕당파인 어머니를 따랐으나 나중엔 나폴레옹 시절 장군이었던 아버지쪽으로 정치적 견해가 기울었다. 코제트를 연기한 아만다 사이프리드. 코제트는 위고의 정부였던 배우 줄리엣 드루에가 모델이다. 마리우스와 코제트가 첫날 밤을 보낸 2월16일은 실제 위고와 줄리엣이 첫날 밤을 보낸 날이다. 라마르크의 장례식을 재현한 장면. 톰 후퍼 감독은 강렬한 연기를 위해 영화 전체를 동시 녹음했다. 영국 파인우드 스튜디오의 대배우 이름을 딴 리차드 아텐보로 스테이지에서 10주에 걸쳐 파리 골목을 재현해 촬영. 삐뚤삐뚤하고 휘어진 건물과 골목 풍경이 인상적이다. 배우들은 이어폰을 보이지 않게 착용하고, 건반 반주를 들으며 노래를 불렀다. 배우들은 박자에 얽매이지 않고 연기 호흡에 맞춰 완급을 조절하며 반주를 이끌었다. 모든 배우들을 라이브 마이크를 달고 노래를 불렀다. 건반 반주자는 건반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별도 부스에 들어가 키보드를 연주. 알란 파커 감독도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기를 원했다. 제목은 '불쌍한 사람들'이란 뜻이다. 마리우스 집이면서 결혼식 장소로 나온 곳은 버튼가이다. 주교를 맡은 콤 윌킨슨은 1985년 뮤지컬 초연시 초대 장발장을 연기했다. 작곡가 쇤베르크는 당시 엄청난 노래 실력을 갖고 있었으나 무명이었던 그를 위해 뮤지컬의 'Bring Him Home'을 썼다. 에포닌을 연기한 뮤지컬 가수 사만다 바크스. 1802년 브장송에서 태어난 빅토르 위고는 시, 소설, 희곡을 썼고 그림도 잘 그렸으며 사진, 공학, 생물, 물리, 화학 등에 관심이 많았다. 위고는 7세때 한 살 어린 아델 푸세를 처음 만났고, 가족들 반대가 하도 심해 어머니가 타계한 뒤 아델과 결혼했다. 위고는 아델과 사이에 5명의 자녀를 뒀다. 그러나 아델이 먼저 위고의 친구인 작가 찰스 생트뵈브와 바람을 피웠고, 위고도 줄리엣 드루에를 만나 죽을 때까지 사랑했다. 위고는 나폴레옹 3세를 비난했다가 추방돼 영국 건지섬에 머물려 16년에 걸쳐 집필한 '레미제라블'을 완성했다. 장발장을 연기한 휴 잭맨. 그는 힘 센 장발장을 연기하기 위해 매일 3시간씩 운동을 했다. 그가 부른 'Suddenly'는 영화에만 들어간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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