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조로'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마틴 캠벨 감독이 만든 '레전드 오브 조로'(The Legend of Zorro, 2005년)는 졸지에 스파이물에 로맨스 코미디, 가족 영화가 뒤섞인 '스파이키드'다.
전작에서 춤과 칼솜씨로 매력을 뿜어낸 캐서린 제타 존스는 바가지나 긁는 아줌마가 돼버렸고, 난데없이 귀여운 꼬마가 가세해 어린 조로 흉내를 낸다.
여기에 '다빈치 코드' 이후 조류처럼 돼버린 이단 단체까지 등장해 미국을 사악한 권력의 손에 넘기려는 음모를 펼친다.
이쯤되면 조로는 더 이상 서민을 대신해 악당을 응징하는 홍길동이 아니라 국가를 지키는 수퍼맨같은 존재가 돼버린다.
그만큼 과장된 이야기에 비해 설득력이 떨어진다.
액션도 요란하기는 하지만 전작만 못한 느낌이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아주 좋다.
잡티 하나 없는 매끈한 영상이 거울처럼 반짝인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블록버스터답게 화려한 서라운드 효과를 자랑한다.
저음도 웅장하고 박력있다.
<파워 DVD 캡처 샷>
캐서린 제타 존스는 조로의 아내가 됐다. 귀여운 아들까지 얻은 그는 난데없이 스파이로 나선다.
초반 조로의 등장은 화려하지만 갈수록 힘을 잃는다.
영화 속 검술은 '캐러비안의 해적'에서 검술 지도를 맡은 밥 앤더스가 담당했다.
프랑스 귀족 저택에서 열리는 화려한 야외파티는 헬륨가스가 든 조명 풍선을 곳곳에 띄워서 촬영.
막판 대결 장소인 증기 기관차는 실물과 웨타워크숍에서 만든 모형 기차를 함께 사용해 촬영.
불타는 멕시코인의 헛간이나 일부 조로의 환상 곡예 장면은 블루매트와 CG를 동원했다.
막판 열차의 폭발장면은 5대의 모형 기차를 만들어 폭파시키면서 촬영.
조로의 상징이 된 화면. 극장 개봉시 삭제됐지만 또다른 엔딩은 조로의 아들이 자라서 이 장면을 연출하고 콧수염을 기르고 머리가 센 반데라스와 제타 존스가 이를 지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