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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 / 블루레이

맹룡과강 (4K 블루레이)

울프팩 2018. 3. 17. 22:11

영화 '맹룡과강'(The Way of The Dragon, 1972년)은 이소룡이 직접 각본 감독 주연 제작까지 도맡아서 한 진정한 그의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완벽을 추구했던 이소룡은 배우 및 장소 섭외, 액션 지도 및 사운드트랙 제작에도 참여하면서 과로하는 바람에 다시는 회복되지 않을 만큼 체중이 줄었다.

이소룡은 레이몬드 쵸 골든하베스트 사장과 함께 설립한 영화 콩코드 프로덕션을 통해 골든하베스트와 손잡고 공동으로 제작했다.
이소룡 영화로서도 그렇고, 홍콩 영화 사상 처음으로 유럽 촬영을 한 작품이다.

내용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중국인 식당을 위협하는 악당들을 중국 청년이 혼내주는 이야기다.
당연히 로마 현지 촬영을 한 만큼 지금과 다른 1970년대 로마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소룡은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두 개의 쌍절곤을 휘두르며 전광석화처럼 악당들을 물리치는 통쾌한 장면을 선보였다.
더불어 훗날 미국에서 유명한 액션스타가 되는 척 노리스, '용쟁호투'에 출연했던 거구의 무술가 밥 월, 한국의 합기도 고수 황인식 등 실제 무술인들이 출연해 제대로 된 진검승부를 펼치는 장면도 볼거리다.

이소룡은 이 작품을 만들면서 너무 힘을 쏟은 탓인 지 이듬해 '용쟁호투'를 찍은 뒤 개봉도 보지 못한 채 34세라는 한창 나이에 숨을 거두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4K로 다시 선보인 블루레이 타이틀은 2160p UHD의 2.3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한다.

4K라고는 하지만 화질이 여러모로 많이 아쉽다.

 

예전 블루레이 타이틀보다 화면이 많이 밝아졌지만 여전히 윤곽선이 두텁고 색감이 탁하며 투명하지 못하다.

심지어 일부 장면은 눈 코 입을 알아보기 힘들 만큼 뭉개지기도 한다.

 

음향은 DTS-HD MA 7.1 채널을 지원하지만 서라운드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부록으로 홍금보, 임달화, 진패 등의 인터뷰와 서극 감독이 말하는 이소룡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소룡이 처음으로 각본 감독 제작 주연까지 한 작품. 공포의 쌍절곤도 두 개나 들고 나왔다.
로마 에서 현지 촬영한 만큼 명승지가 두루두루 나온다. 지금은 자동차가 다닐 수 없는  캄피돌리오 광장  앞을 지나가는 자동차를 볼 수 있다.
나보나 광장 에 있는 베르니니의 작품  4대 강의 분수  앞에서 촬영한 장면.
이소룡은  포로로마노 에서 옛 로마의 유적들이 중국과 견주었을 때 대수롭지 않은 듯 얘기하며 중국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드러낸다. 그의 등 뒤로  세베루스 개선문 과 삼각지붕을 얹은  원로원 이 보인다.
악당으로 등장한 황인식은 한국의 합기도 사범이며, '용쟁호투'에도 나왔던 밥 월은 가라테 유단자다. 성룡은 황인식의 무술 실력에 반해 '사제출마' '용소야' 등에 캐스팅하기도 했다.
이소룡의 가공할 발차기를 보여주는 무술 시범. 연기가 아니라 실제 발차기를 선보여 상대 배우가 날아갔다. 
이소룡이 절친한 친구 유니콘 찬(지미 역할)과 이소룡의 동생 우난도 중국식당 종업원 역할로 출연.

이소룡은 이 작품 기획 중 미국 워너브라더스, ABC TV가 함께 기획한 TV시리즈 '쿵후' 출연을 논의했다. 소림승이 주인공이어서 이소룡은 주연을 기대했으나 1971년 12월 워너는 ABC의 압력 때문이라며 그를 캐스팅하지 않았다.
ABC 핑계를 댄 워너도 이소룡을 캐스팅할 생각이 없었다. 당시 할리우드는 인종차별이 심했다. 워너와 ABC는 이소룡이 키가 작고 영어 발음에 중국 억양이 강하며 인지도가 낮다며 캐스팅하지 않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인, 즉 동양인이라는 점이었다.
그래서 '쿵후' 주연은 무술을 전혀 할 줄 모르는 데이비드 캐러딘이 맡았다. '쿵후'의 무술지도를 맡은 데이비드 쵸도 쿵후를 전혀 몰라 액션이 몹시 어색했다. 그래서 훗날 무술 감독 캄 유엔이 투입됐다.
로마에서 현지 촬영한 이 작품은  콜로세움  장면의 경우 허가를 받지 못해 몰래 찍었다.
이소룡은 '쿵후' 출연이 무산돼 몹시 상심했으나 바로 '맹룡과강'에 몰두했다. 밥 월은 ' 용쟁호투 '에서도 사타구니를 걷어 차이더니 이 작품에서도 같은 곤욕을 치른다.
이소룡이 척 노리스에게 상대역을 제의한 이유는 그가 자신과 대적할 만큼 빠른 몇 안 되는 무술가로 생각했기 때문.
이소룡은 작은 동양인들만 때려 눞혀서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일부러 체구가 크며 동작이 빠른 서양 무술인들을 상대로 골랐다. 이소룡은 빠른 스피드가 서양의 힘을 누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 지목 상대는 척 노리스가 아니라 가라테 헤비급 챔피언 조 루이스였다. 그러나 루이스는 제의를 거절했다. 루이스는 힘센 서양인이 가볍고 빠른 동양 무술인을 압도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루이스는 1970년 챔피언전에서 이소룡이 보여준 가볍고 빠른 절권도의 특징을 많이 사용했다고 고백했다.
이소룡은 혹독할 정도로 체력 단련을 해서 말랐지만 활배근 등 근육이 사람들이 놀랄 만큼 발달했다.
이소룡은 1959년 홀로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던 기억과 루비 쵸의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한 경험을 내용에 녹여냈다.
이소룡은 당시 일본의 촬영기술이 홍콩보다 앞섰다고 생각해 일본인 나시노토 타다시를 촬영감독으로 기용했다.
이소룡은 사운드트랙 녹음에도 참여해 타악기를 직접 연주했다.
이소룡 영화에 처음으로 코믹 요소가 도입된 작품. 외국어를 몰라 메뉴판에서 아무거나 골랐더니 온통 수프뿐이다.
이소룡은 이 작품이 성공해 홍콩 구룡의 컴벌랜드가 41번지에 있는 방 11개짜리 2층 저택을 샀다. 이소룡은 여기에 서재와 체육관을 만들고 이 작품 막바지에 나오는 붉은색 메르세데스 벤츠 350SL을 구입했다. 지금 이 집은 러브호텔로 바뀌었다.
꽤 미인인 노라 미아오(묘가수)가 여주인공으로 등장. 소녀시대의 윤아와 닮았다.
이소룡은 '맹룡이 강을 건너다'라는 뜻의 제목을 가진 이 작품에 "무술에 국경은 없다", "어떤 무술이든 제대로 못하면 다 약한 것이다"라는 무술 철학을 대사로 녹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