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맹룡과강'(The Way of The Dragon, 1972년)은 이소룡이 직접 각본 감독 주연 제작까지 도맡아서 한 진정한 그의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완벽을 추구했던 이소룡은 배우 및 장소 섭외, 액션 지도 및 사운드트랙 제작에도 참여하면서 과로하는 바람에 다시는 회복되지 않을 만큼 체중이 줄었다.
이소룡은 레이몬드 쵸 골든하베스트 사장과 함께 설립한 영화 콩코드 프로덕션을 통해 골든하베스트와 손잡고 공동으로 제작했다. 이소룡 영화로서도 그렇고, 홍콩 영화 사상 처음으로 유럽 촬영을 한 작품이다.
내용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중국인 식당을 위협하는 악당들을 중국 청년이 혼내주는 이야기다. 당연히 로마 현지 촬영을 한 만큼 지금과 다른 1970년대 로마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소룡은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두 개의 쌍절곤을 휘두르며 전광석화처럼 악당들을 물리치는 통쾌한 장면을 선보였다. 더불어 훗날 미국에서 유명한 액션스타가 되는 척 노리스, '용쟁호투'에 출연했던 거구의 무술가 밥 월, 한국의 합기도 고수 황인식 등 실제 무술인들이 출연해 제대로 된 진검승부를 펼치는 장면도 볼거리다.
이소룡은 이 작품을 만들면서 너무 힘을 쏟은 탓인 지 이듬해 '용쟁호투'를 찍은 뒤 개봉도 보지 못한 채 34세라는 한창 나이에 숨을 거두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4K로 다시 선보인 블루레이 타이틀은 2160p UHD의 2.3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한다.
4K라고는 하지만 화질이 여러모로 많이 아쉽다.
예전 블루레이 타이틀보다 화면이 많이 밝아졌지만 여전히 윤곽선이 두텁고 색감이 탁하며 투명하지 못하다.
심지어 일부 장면은 눈 코 입을 알아보기 힘들 만큼 뭉개지기도 한다.
음향은 DTS-HD MA 7.1 채널을 지원하지만 서라운드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부록으로 홍금보, 임달화, 진패 등의 인터뷰와 서극 감독이 말하는 이소룡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