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나 '코러스' 등의 영화는 한 사람의 교사가 여러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를 잘 보여준다.
마이크 뉴웰 감독의 '모나리자 스마일'(Mona Risa Smile, 2003년)도 마찬가지.
미국 동부의 전통 명문 여대인 웰슬리 여대에 미술 강사 왓슨(줄리아 로버츠)이 부임한다.
웰슬리 여대는 여성의 사회 활동보다 품위 있는 가정주부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강조하는 학교다.
하지만 왓슨은 틀에 박힌 생활과 사고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틀을 깨고 변화할 것을 요구한다.
여성의 사회적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는 학교와 보수층 아이들에게 적이 된다.
언뜻보면 '죽은 시인의 사회'의 여성판 같다.
심지어 제도적 틀을 못견뎌 자의든 타의든 교사가 학교를 떠나는 결말도 닮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1950년대 실제 미국의 현실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제 2 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이 끝난 뒤 미국에는 전장에서 귀환한 병사들로 넘쳐난다.
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 국가는 전쟁 기간 남자들 못지 않게 일한 여성들에게 가정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한다.
당시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 여성은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국가 정책처럼 굳어진다.
그런 만큼 이를 교육에 반영한 웰슬리 여대는 여성들에게 또다른 코르셋이었다.
뉴웰 감독은 이 같은 시대상의 문제점을 한 사람의 교사와 아이들을 중심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철저한 시대적 고증을 거쳐 1950년대 미국을 재현한 영상과 단정한 앵글로 한 폭의 그림처럼 잡아낸 프레임이 눈길을 끈다.
그만큼 보는 재미와 흥미로운 이야기, 메시지의 전달력이 뛰어난 영화다.
더불어 주인공인 줄리아 로버츠부터 커스틴 던스트, 매기 질렌할, 지니퍼 굿윈 등 학생으로 나온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또 엘튼 존이 부른 주제가 'The Heart of Every Girl'과 1950년대 유명 팝송들을 리메이크한 노래들까지 삽입곡들을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실 이 영화는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
제목처럼 그림 속에서 미소짓고 있는 모나리자는 과연 행복했을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영화는 얘기하고 있다.
이 주제는 지금도 유효하다.
여성의 역할과 비중이 예전과 달라졌지만 과연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제도적 틀은 모두 사라졌는지, 정말 모나리자처럼 보이는 것이 전부인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인 지 되물어 보고 싶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사한 색감과 필름 특유의 뽀얀 질감이 잘 살아 있는 화질이다.
돌비트루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의 울림이 좋다.
부록은 아트포럼, 대학생활의 과거와 오늘, 1953년의 여성들 등 DVD 타이틀과 동일하며, 모두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마이크 뉴웰 감독은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도니 브레스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해리포터와 불의 잔' '페르시아의 왕자' 등을 감독했다. 줄리아 로버츠가 틀에 박힌 학교에서 변화를 꿈꾸는 여강사로 출연. 1950년대 미국은 문화적으로 TV에 지배당하던 시절이었다. 집에 오면 TV 퀴즈쇼와 '왈다각 루시'에 빠져 사는 여강사의 모습은 이를 반영한다. 웰슬리여대가 축제때 벌이는 굴렁쇠 굴리기와 유모차 밀기 대회가 등장. 1890년대 시작된 굴렁쇠 굴리기는 우승자가 가장 먼저 결혼한다는 속설이 있고, 1930년대 시작된 유모차 밀기에서 이기면 아기를 가장 먼저 갖는다는 말이 전해 내려온다. 굴렁쇠 굴리기 대회는 지금도 하고 있다. 웰슬리 여대는 1950년대 실제 가정 주부가 결혼생활에 필요한 것들과 여성 에티켓을 가르쳤다. 이를 위해 배우들도 촬영 2주 전에 모여서 에티켓과 몸가짐 교육 등을 받았다. 1950년대 의상을 대거 사용. 여배우들은 당시 유행했던 거들을 착용하고 50년대 화장을 했다. 보수적인 학생을 연기한 커스틴 던스트. 1950년대 화제가 됐던 미국의 현대 미술가인 잭슨 폴락의 작품 '연보랏빛 안개'. 영화 속에서는 학생들에게 또다른 변화의 눈을 뜨게 하는 작품이 된다. 1950년대 미국에서는 결혼을 해서 가전제품을 활용해 살림을 잘하는 것을 여성의 최우선 덕목으로 꼽았다. 주인공은 결혼해서 가정에 안주하기를 바라는 고집 센 여성들을 보며 반문한다. "도대체 거들을 왜 입은건데?" 거들은 여성을 속박하는 코르셋에서 해방시켜 준 획기적 속옷이다. 영화의 무대가 된 웰슬리여대는 미 동부 메사추세츠 부촌에 위치한 명문이다. 교과서적인 상류층 여성을 양성하는 곳으로 유명했던 이 대학 출신은 힐러리 클리턴, 국무장관이었던 매들린 울브라이트, 대만 장개석 총통의 부인 송미령, 영화배우 알리 맥그로우 등이 있다. 각본을 쓴 로렌스 코너와 마크 로젠살은 우연히 방문한 웰슬리대 도서관에서 1956년 연감을 보다가 한 손에 책, 한 손에 프라이팬을 든 여성사진을 발견했다. 사진에 적힌 '결혼이 최고의 여성을 만든다'는 문구가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가 됐다. 엘튼 존의 'The Heart of Every girl', 셀린 디온의 'Bewitched Bebothered and Bewildered', 냇킹콜의 'Mona Lisa Smile' 등 삽입곡들도 좋다. 마치 학생들이 창틈으로 쏟아져 들어온 빛에 둘러 쌓여 있는 듯한 영상이 인상적이다. 촬영은 아나스타스 미코스가 담당. 튜닝이 잘된 프로젝터로 화면을 키우면 색이 참 따사롭게 보인다. 자동차와 자전거도 1950년대 스타일로 재현. 영화의 배경이 된 1953년에는 여자가 법대를 간다는 건 상상도 하기 힘들 만큼 사회가 경직됐다. 크리스마스에 청소기나 무선다리미를 선물해 여성을 기쁘게 해주라는 광고가 나올 정도였다.
마이크 뉴웰 감독의 '모나리자 스마일'(Mona Risa Smile, 2003년)도 마찬가지.
미국 동부의 전통 명문 여대인 웰슬리 여대에 미술 강사 왓슨(줄리아 로버츠)이 부임한다.
웰슬리 여대는 여성의 사회 활동보다 품위 있는 가정주부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강조하는 학교다.
하지만 왓슨은 틀에 박힌 생활과 사고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틀을 깨고 변화할 것을 요구한다.
여성의 사회적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는 학교와 보수층 아이들에게 적이 된다.
언뜻보면 '죽은 시인의 사회'의 여성판 같다.
심지어 제도적 틀을 못견뎌 자의든 타의든 교사가 학교를 떠나는 결말도 닮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1950년대 실제 미국의 현실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제 2 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이 끝난 뒤 미국에는 전장에서 귀환한 병사들로 넘쳐난다.
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 국가는 전쟁 기간 남자들 못지 않게 일한 여성들에게 가정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한다.
당시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 여성은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국가 정책처럼 굳어진다.
그런 만큼 이를 교육에 반영한 웰슬리 여대는 여성들에게 또다른 코르셋이었다.
뉴웰 감독은 이 같은 시대상의 문제점을 한 사람의 교사와 아이들을 중심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철저한 시대적 고증을 거쳐 1950년대 미국을 재현한 영상과 단정한 앵글로 한 폭의 그림처럼 잡아낸 프레임이 눈길을 끈다.
그만큼 보는 재미와 흥미로운 이야기, 메시지의 전달력이 뛰어난 영화다.
더불어 주인공인 줄리아 로버츠부터 커스틴 던스트, 매기 질렌할, 지니퍼 굿윈 등 학생으로 나온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또 엘튼 존이 부른 주제가 'The Heart of Every Girl'과 1950년대 유명 팝송들을 리메이크한 노래들까지 삽입곡들을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실 이 영화는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
제목처럼 그림 속에서 미소짓고 있는 모나리자는 과연 행복했을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영화는 얘기하고 있다.
이 주제는 지금도 유효하다.
여성의 역할과 비중이 예전과 달라졌지만 과연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제도적 틀은 모두 사라졌는지, 정말 모나리자처럼 보이는 것이 전부인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인 지 되물어 보고 싶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사한 색감과 필름 특유의 뽀얀 질감이 잘 살아 있는 화질이다.
돌비트루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의 울림이 좋다.
부록은 아트포럼, 대학생활의 과거와 오늘, 1953년의 여성들 등 DVD 타이틀과 동일하며, 모두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마이크 뉴웰 감독은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도니 브레스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해리포터와 불의 잔' '페르시아의 왕자' 등을 감독했다. 줄리아 로버츠가 틀에 박힌 학교에서 변화를 꿈꾸는 여강사로 출연. 1950년대 미국은 문화적으로 TV에 지배당하던 시절이었다. 집에 오면 TV 퀴즈쇼와 '왈다각 루시'에 빠져 사는 여강사의 모습은 이를 반영한다. 웰슬리여대가 축제때 벌이는 굴렁쇠 굴리기와 유모차 밀기 대회가 등장. 1890년대 시작된 굴렁쇠 굴리기는 우승자가 가장 먼저 결혼한다는 속설이 있고, 1930년대 시작된 유모차 밀기에서 이기면 아기를 가장 먼저 갖는다는 말이 전해 내려온다. 굴렁쇠 굴리기 대회는 지금도 하고 있다. 웰슬리 여대는 1950년대 실제 가정 주부가 결혼생활에 필요한 것들과 여성 에티켓을 가르쳤다. 이를 위해 배우들도 촬영 2주 전에 모여서 에티켓과 몸가짐 교육 등을 받았다. 1950년대 의상을 대거 사용. 여배우들은 당시 유행했던 거들을 착용하고 50년대 화장을 했다. 보수적인 학생을 연기한 커스틴 던스트. 1950년대 화제가 됐던 미국의 현대 미술가인 잭슨 폴락의 작품 '연보랏빛 안개'. 영화 속에서는 학생들에게 또다른 변화의 눈을 뜨게 하는 작품이 된다. 1950년대 미국에서는 결혼을 해서 가전제품을 활용해 살림을 잘하는 것을 여성의 최우선 덕목으로 꼽았다. 주인공은 결혼해서 가정에 안주하기를 바라는 고집 센 여성들을 보며 반문한다. "도대체 거들을 왜 입은건데?" 거들은 여성을 속박하는 코르셋에서 해방시켜 준 획기적 속옷이다. 영화의 무대가 된 웰슬리여대는 미 동부 메사추세츠 부촌에 위치한 명문이다. 교과서적인 상류층 여성을 양성하는 곳으로 유명했던 이 대학 출신은 힐러리 클리턴, 국무장관이었던 매들린 울브라이트, 대만 장개석 총통의 부인 송미령, 영화배우 알리 맥그로우 등이 있다. 각본을 쓴 로렌스 코너와 마크 로젠살은 우연히 방문한 웰슬리대 도서관에서 1956년 연감을 보다가 한 손에 책, 한 손에 프라이팬을 든 여성사진을 발견했다. 사진에 적힌 '결혼이 최고의 여성을 만든다'는 문구가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가 됐다. 엘튼 존의 'The Heart of Every girl', 셀린 디온의 'Bewitched Bebothered and Bewildered', 냇킹콜의 'Mona Lisa Smile' 등 삽입곡들도 좋다. 마치 학생들이 창틈으로 쏟아져 들어온 빛에 둘러 쌓여 있는 듯한 영상이 인상적이다. 촬영은 아나스타스 미코스가 담당. 튜닝이 잘된 프로젝터로 화면을 키우면 색이 참 따사롭게 보인다. 자동차와 자전거도 1950년대 스타일로 재현. 영화의 배경이 된 1953년에는 여자가 법대를 간다는 건 상상도 하기 힘들 만큼 사회가 경직됐다. 크리스마스에 청소기나 무선다리미를 선물해 여성을 기쁘게 해주라는 광고가 나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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