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미 감독의 '미쓰 홍당무'(2008년)를 보면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이 생각난다.
라쇼몽은 재판장에 모인 사람들이 각자의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 본 탓에 서로 다른 증언을 하며 혼란이 발생하는 이야기다.
미쓰 홍당무도 마찬가지다.
다소 엉뚱하고 4차원같은 인간 군상들이 자신만의 관점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재단하며 사건은 비틀리고 꼬인다.
특히 막판 방은진이 등장인물들을 어학실에 불러 모아놓고 시시비비를 따지는 장면은 영락없는 라쇼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돋보이는 것은 독특한 캐릭터 때문이다.
안면홍조증을 갖고 있는 여인과 그가 좋아하는 과거 스승이자 지금은 동료인 교사, 왕따 소녀, 백치미 여인 등 캐릭터들이 자기만의 분명한 색깔을 갖고 살아 있다.
특히 등장인물들이 괴로운 상황에 놓일 수록 웃을 수 밖에 없는 역설의 미학이 빛을 발한다.
자기 만의 세계에 빠진 여성이 세상과 소통하는 이야기를 통해 다시금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의 화질은 그저 그런편이다.
샤프니스가 높지 않아 선명도가 떨어지며 색은 바랜 것처럼 보인다.
또 암부 디테일도 떨어지고 어두운 장면에서는 노이즈도 나타난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도 평범한 편.
2장의 디스크로 구성돼 감독과 배우 음성해설, 감독과 제작자인 박찬욱 감독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배우인터뷰, 삭제장면 및 감독의 단편작 2편 등 다양한 부록이 들어 있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안면홍조증을 가진 주인공 미숙 역을 맡은 공효진. 연기를 잘했다.
미숙이 삽질을 하며 남자 교사와 대화하는 이유는 남들에게 밀회처럼 보일까봐 이를 피하기 위한 행동이다.
이 작품에서 여교사 유리 역을 맡아 완벽한 백치미를 보여준 황우슬혜. '과속스캔들'에서 차태현이 좋아하는 유치원 선생으로 나온 배우다.
봉준호 감독도 카메오 출연.
명상 장면은 이 감독이 자료 화면을 보고 문구까지 그대로 따온 실제 내용이다.
이 감독은 이 작품을 캔디가 되고픈 이라이자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닭발 집 장면은 유명한 '고대 닭발'에서 촬영. 감독이 시나리오 쓰면서 닭발에 몰두해 창안한 장면. 정작 공효진은 닭발을 그다지 안좋아 한다고.
왕따 소녀 서종희를 연기한 서우. 종희가 엄마에게 극존칭을 쓰는 것은 그만큼 모녀지간이 서먹하다는 표시.
이 작품은 여러 군데 성적 메타포가 숨어 있다.
감독은 서우가 중 2 학생을 실감나게 연기하도록 실제 여중생들의 대화를 따로 찍어 보여줬다.
러시아어로 라이타를 발음하는 이 장면에서 절로 폭소가 터진다. 황우슬혜는 감독이 찾던 캐릭터와 완벽하게 맞아 떨어져 1차 오디션에서 발탁됐다.
입술도 제대로 맞추지 못해 키스마저도 엉성하다. 어찌보면 이 작품은 2% 부족한 인간들의 연애담이다.
극중 삽화는 미술부에서 직접 그린 것. 그림과 휴대폰 화면을 섞은 이 장면은 종희와 미숙의 동성애를 암시한다.
마냥 착하기만 한 서 선생을 연기한 이종혁. 때로는 착한게 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원당의 종마 공원서 촬영.
'라쇼몽'을 떠올리게 하는 시퀀스.
1+1 무한대 축제를 벌이는 학교 장면은 원불교 계열학교서 촬영.
라쇼몽은 재판장에 모인 사람들이 각자의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 본 탓에 서로 다른 증언을 하며 혼란이 발생하는 이야기다.
미쓰 홍당무도 마찬가지다.
다소 엉뚱하고 4차원같은 인간 군상들이 자신만의 관점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재단하며 사건은 비틀리고 꼬인다.
특히 막판 방은진이 등장인물들을 어학실에 불러 모아놓고 시시비비를 따지는 장면은 영락없는 라쇼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돋보이는 것은 독특한 캐릭터 때문이다.
안면홍조증을 갖고 있는 여인과 그가 좋아하는 과거 스승이자 지금은 동료인 교사, 왕따 소녀, 백치미 여인 등 캐릭터들이 자기만의 분명한 색깔을 갖고 살아 있다.
특히 등장인물들이 괴로운 상황에 놓일 수록 웃을 수 밖에 없는 역설의 미학이 빛을 발한다.
자기 만의 세계에 빠진 여성이 세상과 소통하는 이야기를 통해 다시금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의 화질은 그저 그런편이다.
샤프니스가 높지 않아 선명도가 떨어지며 색은 바랜 것처럼 보인다.
또 암부 디테일도 떨어지고 어두운 장면에서는 노이즈도 나타난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도 평범한 편.
2장의 디스크로 구성돼 감독과 배우 음성해설, 감독과 제작자인 박찬욱 감독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배우인터뷰, 삭제장면 및 감독의 단편작 2편 등 다양한 부록이 들어 있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안면홍조증을 가진 주인공 미숙 역을 맡은 공효진. 연기를 잘했다.
미숙이 삽질을 하며 남자 교사와 대화하는 이유는 남들에게 밀회처럼 보일까봐 이를 피하기 위한 행동이다.
이 작품에서 여교사 유리 역을 맡아 완벽한 백치미를 보여준 황우슬혜. '과속스캔들'에서 차태현이 좋아하는 유치원 선생으로 나온 배우다.
봉준호 감독도 카메오 출연.
명상 장면은 이 감독이 자료 화면을 보고 문구까지 그대로 따온 실제 내용이다.
이 감독은 이 작품을 캔디가 되고픈 이라이자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닭발 집 장면은 유명한 '고대 닭발'에서 촬영. 감독이 시나리오 쓰면서 닭발에 몰두해 창안한 장면. 정작 공효진은 닭발을 그다지 안좋아 한다고.
왕따 소녀 서종희를 연기한 서우. 종희가 엄마에게 극존칭을 쓰는 것은 그만큼 모녀지간이 서먹하다는 표시.
이 작품은 여러 군데 성적 메타포가 숨어 있다.
감독은 서우가 중 2 학생을 실감나게 연기하도록 실제 여중생들의 대화를 따로 찍어 보여줬다.
러시아어로 라이타를 발음하는 이 장면에서 절로 폭소가 터진다. 황우슬혜는 감독이 찾던 캐릭터와 완벽하게 맞아 떨어져 1차 오디션에서 발탁됐다.
입술도 제대로 맞추지 못해 키스마저도 엉성하다. 어찌보면 이 작품은 2% 부족한 인간들의 연애담이다.
극중 삽화는 미술부에서 직접 그린 것. 그림과 휴대폰 화면을 섞은 이 장면은 종희와 미숙의 동성애를 암시한다.
마냥 착하기만 한 서 선생을 연기한 이종혁. 때로는 착한게 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원당의 종마 공원서 촬영.
'라쇼몽'을 떠올리게 하는 시퀀스.
1+1 무한대 축제를 벌이는 학교 장면은 원불교 계열학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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