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2일 열린 43회 슈퍼볼은 프로미식축구(NFL)의 진수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시종일관 리드하던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마지막 4쿼터에 애리조나 카디널스에게 역전당하면서 분위기가 뒤집혔다.
그러나 막판 1분을 앞두고 다시 대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경기 종료 30여초전, 스틸러스의 쿼터백 로슬리스버거의 손 끝에서 날아간 공을 엔드존 구석에 서 있던 샌안토니오 홈즈가 그림같이 받아낸 것.
마지막 터치다운은 발레 같았다.
홈즈가 발 끝을 아슬아슬하게 엔드존에 걸치고 공을 낚아채면서 경기는 그대로 뒤집어졌다.
그렇게 스틸러스는 드라마같은 우승을 했고, 한국계인 하인스 워드를 비롯한 선수들은 우승 반지를 끼었다.
스틸러스는 이번 우승으로 NFL 사상 처음으로 통산 6번째 우승한 팀이 됐다.
얼마 전 미국 워너에서 나온 블루레이 타이틀은 우승팀인 스틸러스의 화려한 2008년 시즌 전적을 보여준다.
1주 차부터 16주 차까지 경기를 치르고 플레이오프를 거쳐 슈퍼볼 우승까지 전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소개했으며 부록으로 감독 및 선수들의 인터뷰, 14주 차에 가진 댈러스 카우보이스와의 경기 4쿼터를 담았다.
이 타이틀의 의미는 블루레이로 처음 나온 NFL 타이틀이라는 점.
당연히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풀HD 영상의 NFL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개인적으로는 슈퍼볼 경기 전체를 모두 수록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쉬웠다.
그렇지만 풀HD로 보는 하이라이트도 훌륭했다.
1080p 풀HD의 블루레이는 1.85 대 1 영상을 지원한다.
영상은 일반적인 TV 경기 중계 장면처럼 매끄럽지 않고 입자가 보이지만 섬세한 그림으로 풀 HD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한다.
서라운드 효과라기보다는 배경 음악이 고루 퍼지는 정도.
미국판인 만큼 한글 자막은 없지만 영문 자막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 쿼터백은 야구의 투수처럼 공격의 핵이다.
사람의 키만큼 높이 뛰어오른 선수. 실제로 앞을 막아선 스틸러스의 수비수를 뛰어넘어 터치다운에 성공.
유명한 턴오버 장면. 샌디에이고 차저스와의 경기에서 스틸러스 수비수들의 거친 태클을 받은 차저스 선수가 놓친 공을 스틸러스의 폴라마루가 아슬아슬하게 슬라이딩하며 잡아내 공격권을 빼앗았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의 경기 장면. 얼핏 보면 멱살잡이 같다.
헤드셋을 쓴 흑인 아저씨가 스틸러스의 감독 마이크 톰린이다.
볼티모어 레이븐스와의 경기에서 나온 유명한 태클 장면. 허공에 뜬 공은 날아오는게 아니라 볼티모어 선수가 들고뛰다가 스틸러스 선수의 탱크 같은 태클에 받쳐 튕겨나간 것. 얼마나 태클이 센지 가늠할 수 있다.
공을 들고 뛰는 와이드 리시버가 바로 유명한 한국계 하인스 워드. 줄줄이 막아선 볼티모어 레이븐스 선수들을 뚫고 바람처럼 달려 나간다.
스틸러스 러싱 공격의 주역이었던 런닝 백 윌리 파커.
격렬한 경기인 만큼 부상도 잦다. 실려나가는 스틸러스 쿼터백 로슬리스버거.
미식축구는 팀웍이 중요하다. 특히 리드 블로킹으로 불리는 다른 선수들의 희생이 없으면 득점이 불가능하다. 리드 블로킹이란 공을 잡은 선수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다른 선수들이 같이 뛰면서 상대편 선수들을 제거하는 것.
아이언 커튼으로 불리는 스틸러스의 강력한 수비. 이번 슈퍼볼의 우승을 예상하기 힘들었던 이유는 스틸러스의 강력한 수비와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강력한 공격이 맞부딪쳤기 때문. 한마디로 창과 방패의 싸움이었다.
묘기에 가까운 스틸러스의 런닝 백 샌안토니오 홈스의 질주.
촬영기자가 애꿎은 수난을 당했다. 경기를 보다 보면 이런 장면이 심심찮게 나온다.
샌안토니오 홈즈의 그림같은 다이빙 캐치. 이 친구의 장기다.
온통 노란색 물결이다. 피츠버그 팬들은 이렇게 노란 수건을 빙빙 돌리며 열광적인 응원을 한다.
운명의 결전이 벌어졌다. 스틸러스와 카디날스가 볼 스냅을 앞두고 대치하는 순간.
NFL은 영화 촬영에도 큰 기여를 했다. 본 얼티메이텀, 미션 임파서블 3 등에 사용된 스파이더 캠은 바로 NFL 때문에 개발된 기기다. 스파이더 캠은 허공에 거미줄처럼 쳐진 케이블을 타고 이동하며 지상 카메라로는 잡기 힘든 앵글로 경기 장면을 찍는다.
슈퍼볼 사상 대기록을 세운 장면. 스틸러스 엔드 존에서 카디널스의 공을 가로채 카디널스 엔드 존까지 달려 득점에 성공하며 슈퍼볼 사상 처음으로 100야드 인터셉트 기록을 세웠다.
대역전 드라마의 순간. 샌안토니오 홈즈가 까치발로 날아가는 공을 낚아채며 역전에 성공하는 순간. 그는 이 터치다운으로 슈퍼볼 MVP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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