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유명 애니메이션 감독인 미셀 오슬로가 다시 그림자 애니메이션으로 돌아 왔다.
'프린스 앤 프린세스' 이후 12년 만이다.
그가 만든 '밤의 이야기'(Les Contes De La Nuit, 2011)는 오려낸 종이 위로 조명을 비춰서 생기는 그림자를 한 컷씩 찍어서 만드는 그림자 애니메이션이다.
오슬로의 전매 특허인 컷 촬영을 이용한 그림자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제작기법과 아프리카나 남미 등 제 3 세계의 설화를 소재로 삼는 점은 여전하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디지털 시대를 맞아 많은 작업을 컴퓨터로 처리했다는 점이다.
과거처럼 종이를 오려내는 작업과 조명을 비추고 밝기를 조절하는 작업을 모두 컴퓨터가 대신했다.
여기에 오슬로 감독은 처음으로 입체 영화를 만들었다.
아무래도 시대의 흐름을 외면하기는 힘들었던 모양이다.
이 영화는 6개의 에피소드를 모아 놓은 옴니버스 애니메이션이다.
6개의 에피소드는 늑대인간의 전설과 아즈텍의 황금도시 설화, 북을 쳐서 적을 물리친 신비한 아프리카 소년의 이야기 등 판타지 풍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각기 내용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점이다.
"영화는 사람을 기쁘게 하는 선물"이라고 믿는 오슬로 감독의 철학 때문이다.
그가 선물하는 80여분의 평화와 기쁨이 알록달록 현란한 색채와 오로지 검은색 만으로 표시되는 캐릭터들의 섬세한 연기로 재현됐다.
새삼 매 장면을 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작품이다.
무려 넉 달이나 연기된 끝에 최근 국내 출시된 블루레이 타이틀은 DVD와 블루레이 합본으로 구성돼 있다.
수록 내용은 블루레이와 DVD 모두 동일하다.
1080p 풀HD의 1.78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훌륭하다.
디지털 애니메이션 특유의 깔끔한 윤곽선과 뛰어난 디테일, 물감을 뿌려놓은 듯 화사한 색감이 돋보인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평범하다.
부록으로 감독 인터뷰, 보르도에서 열린 '색의 축제'에 참가한 감독 영상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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