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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 / 블루레이

부그와 엘리엇(블루레이)

울프팩 2022. 2. 3. 00:24

로저 알러스와 질 커튼, 앤서니 스타키 세 사람이 공동 감독한 '부그와 엘리엇'(Open Season, 2006년)은 소니픽처스가 처음으로 만든 장편 만화영화다.

내용은 곰 부그와 사슴 엘리엇이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된 뒤 함께 모험을 헤쳐 나가는 일종의 동물 버디영화다.

 

영화는 두 주인공이 숲으로 들어가서 본격적인 사냥철(open season)을 맞아 다른 동물들과 합심해 사냥꾼들을 물리치는 과정을 통해 우정이 쌓이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가족 애니메이션이 그렇듯 예측 가능한 뻔한 스토리에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라는 교훈적인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영상은 웃음을 유발하려고 의외로 폭력적인 장면을 마다하지 않아 다소 당황스럽다.

토끼를 창에 집어던져 친구를 깨우고, 사슴뿔을 잡고 벼랑에서 흔들거나 내팽개쳐 땅에 꽂히게 만드는 등 과격하다.

 

흔히 '톰과 제리'에서 톰이 골탕 먹는 과정을 너무 폭력적으로 그렸다는 지적을 받듯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이런 장면들이 그다지 큰 웃음을 유발하지 못한다.

 

심지어 캐릭터들의 그림체도 그다지 사랑스럽거나 인상적이지 못하다.

여기에 내용마저 진부해 흥행에 실패했다.

 

무려 4년이라는 제작기간과 8,500만 달러라는 막대한 돈을 투자했지만 장편 애니메이션에 처음 도전했다는 상징적 성과 외에 이렇다 할 이정표를 남기지 못한 작품이 되고 말았다.

특히 '라이온 킹'을 만든 로저 알러스, '토이 스토리'의 작가 질 커튼, '개미'를 만든 앤서니 스타키 등 애니메이션으로 제법 이름을 알린 사람들이 공동 연출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1080p 풀 HD의 1.8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풍경화 같은 따뜻한 색감이 잘 살아 있다.

 

PCM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부록으로 감독들의 음성해설과 제작과정, 삭제 장면, 뮤직비디오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부록들도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게으른 곰 부그의 목소리는 마틴 로렌스가, 투덜이 사슴 엘리엇의 목소리는 애시튼 커처가 녹음했다.&nbsp;
원안은 만화 '인 더 블리쳐스'를 그린 스티브 무어가 맡았다. 그는 사슴과 곰이 단골로 나오는 동물과 사냥꾼을 소재로 한 만화 '인 더 블리쳐스'를 1985년부터 유니버셜 프레스에 연재했다.
모든 풍경은 포토샵을 이용해 2D로 먼저 그린 뒤 3D로 변환했다. 특히 유명한 그래픽 화가 아이반 얼이 그린 풍경 그림을 참고했다.
제작진은 동물원에 찾아가 각종 동물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관찰한 뒤 그림으로 그렸다.
CG작업은 '스파이더맨' '엑스맨' '나니아 연대기' 등에서 특수효과를 맡아 아카데미상을 받은 소니픽처스 이미지웍스에서 맡았다.
이 작품은 소니픽처스가 2002년 설립한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창립작이다.
제작진은 1억개가 넘는 동물 털의 굵기와 색깔 등 각종 데이터를 컴퓨터에 입력한 뒤 바람이나 빛에 변화를 받아 달라지는 과정을 정교하게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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