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울프팩 2005. 3. 24. 12:46

울리 에델(Uli Edel) 감독의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Last Exit to Brooklyn, 1989년)는 휴버트 셀비 주니어가 1960년대 발표한 소설을 토대로 만든 영화다.
뉴욕 빈민가 브루클린에서 살아가는 하층민들의 모습을 통해 겉으로 화려하지만 뒤로 곪고 썩어 들어가는 미국의 단면을 그렸다.

작가가 본 브루클린은 동성애와 매춘, 마약과 폭력으로 얼룩진 지옥이었다.
그래도 그 안에 희망과 꿈을 갖고 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긍정적 시각이 담겨 있다.

내용이 그렇다 보니 영화는 시종일관 어둡고 칙칙하다.
보고 있자면 절로 한숨이 나올 만큼 답답한 상황의 연속이다.

이 작품은 영상보다 마크 노플러(Mark Knopfler)가 담당한 음악이 유명하다.
특히 삭막한 영상과 어울리지 않는 아름다운 선율의 'Love Idea'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너무하다 싶을 만큼 화질이 엉망이다.
부족한 해상도와 윤곽선이 뭉개진 영상은 비디오테이프 만도 못하다.

그래도 음향은 어울리지 않게 형식적이나마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한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브루클린에서 살아가는 부조리한 대표적 인물 해리. 그는 노조의 돈을 유용해 동성애에 빠진다.
마크 노플러의 유명한 'Love Idea'가 흘러나오는 장면. 오토바이를 사는 게 소원인 소년 조제트는 창녀 트랄라를 태우고 드라이브를 하는 꿈을 갖고 있다.
회사의 장기파업으로 끼니 걱정이 태산인데 미혼인 딸이 덜컥 임신했다. 근심이 태산인 빅조 역을 '록키'에서 애드리안 오빠를 연기한 버트 영이 맡았다.
창녀 트랄라를 연기한 제니퍼 제이슨 리는 이 작품으로 뉴욕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이 작품의 원제는 지하철 역에 붙은 표지판으로, 브루클린으로 나가는 제일 끝쪽 출구라는 뜻.
뒤늦게 자신의 처지에 절망한 채 뭇 사내들에게 몸을 내맡긴 트랄라가 윤간당하는 장면이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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