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버리 힐스 캅2'(Beverly Hills Cop II, 1987년)는 전편의 후광을 등에 업고 등장했다.
전편이 뜻하지 않은 성공을 거두면서 후속편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그래서 '탑건'으로 성공한 토니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아무래도 전편을 감독한 마틴 브레스트보다는 흥행 코드를 잘 아는 감독으로 꼽혔다.
여기에 주연인 에디 머피를 이어 전작의 배우들도 대거 등장했다.
내용은 전편에서 액셀(에디 머피) 형사를 도와준 비버리 힐스 경찰서의 보그밀(로니 콕스) 반장이 총에 맞아 쓰러지자 이를 돕기 위해 액셀이 디트로이트에서 비버리 힐스로 날아가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다.
특이한 것은 못된 총잡이로 여자 악당이 등장한다.
이를 장신 모델로 유명한 브리지트 닐슨이 맡았다.
브리지트 닐슨은 한때 실베스터 스탤론의 부인이었다.
공교롭게 스탤론은 전작에서 주연으로 내정됐으나 여러가지 사정상 출연이 무산됐다.
그런데 그의 부인이 악당 역할로 등장하니 이채롭다.
닐슨 뿐 아니라 이 작품에는 스탤론의 흔적이 의외로 여러군데 보인다.
동료인 로즈우드(저지 라인홀드) 형사의 집에는 '람보2' '코브라' 등 스탤론이 주연한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다.
특히 '코브라'는 스탤론이 전작에 출연하지 못하게 되면서 고쳐 놓았던 대본의 일부를 가져가 찍은 영화다.
또 막판 로즈우드가 악당들과 대결을 벌이며 RPG를 사용하는 장면은 '람보2'에서 스탤론을 연상케 한다.
이런 장치들이 이 작품에 출연하지 못하게 된 스탤론에 대한 위로인지 아니면 장난스러운 연출인지 알 수 없지만 깜짝 재미를 선사한다.
하지만 영화의 진정한 재미는 역시 에디 머피에서 찾아야 한다.
에디 머피는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수다스러운 개그로 극 중 상대는 물론이고 보는 사람들까지 정신을 빼놓는다.
이 작품에서 에디 머피가 보여준 액셀 형사는 경찰이라기보다 사기꾼에 가깝다.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그는 짧은 시간에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 상대를 흔든다.
도저히 전하기 민망한 이야기를 늘어 놓으며 출입이 어려운 레스토랑을 쉽게 들어가고, 마치 폭탄인양 위장한 봉투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거짓말을 늘어놓으며 여비서의 넋을 빼놓는다.
심지어 경찰 동료까지 사람들에게 존 포드 전 대통령이라고 속여서 소개해 박수 갈채를 받게 만든다.
액션보다 에디 머피의 이런 사기극이 웃음을 자아내며 박수 갈채를 받는 작품이다.
그래도 '탑건'을 찍은 감독답게 전작보다 활극이 늘어났다.
레미콘을 몰고 거리를 질주하며 막판 악당들과 '영웅본색' 같은 총격전도 선보인다.
아울러 귀에 쏙쏙 박히는 멜로디로 인기를 끈 전편의 유명한 주제곡도 변함없이 흘러 나온다.
더 경쾌하고 화려해지면서 전편보다 2%의 재미를 추가한 작품이다.
1080p 풀 HD의 2.39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무난한 화질이다.
초반 장면은 입자가 거칠지만 뒤로 갈수록 안정된다.
하지만 전편보다 화질이 더 거칠어 보인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넘어가는 비행기의 착륙음이나 리어 채널을 가득 채우며 요란하게 울리는 경주마들의 말발굽 소리가 현장감을 강조한다.
부록은 전혀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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