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페터젠(Wolfgang Petersen) 감독의 '사선에서'(In The Line of Fire, 1993년)는 또 다른 '보디가드'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경호원을 지낸 은퇴 일보 직전의 경호원이 대통령을 노리는 암살범과 대결을 벌이는 내용.
경호 대상이 남성으로 바뀌었을 뿐 구성이 이 작품보다 한 해 먼저 나온 '보디가드'를 닮았다.
다만 과거의 상처 때문에 노련하면서도 시니컬하고 능글맞은 주인공의 모습은 보디가드와 많이 다르다.
초반에 주인공 프랭크(클린트 이스트우드 Clint Eastwood)가 동료와 잠입 수사를 벌이면서 리볼버를 사격하는 장면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에 대한 오마주처럼 '더티 해리'를 연상케 한다.
대통령의 암살을 막으려는 노병의 힘든 싸움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는 파트너의 죽음, 여동료와의 사랑 등 식상한 에피소드들로 점철됐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존 말코비치(John Malkovich), 르네 루소(Rene Russo) 등 뛰어난 배우들과 엔리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가 음악을 맡는 등 훌륭한 스태프들이 가세했는데도 특별한 매력을 보여주지 못해 안타깝다.
제법 재미있는 작품 만들기로 유명한 볼프강 페터젠 감독이지만 이 작품은 그저 그런 범작에 머물렀다.
국내 출시된 2160p UHD 영상의 2.39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안타깝게도 일반 블루레이 타이틀은 없고 4K 디스크 1장으로만 구성됐다.
입자감이 느껴지는 영상은 4K 타이틀 치고 화질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윤곽선이 예리하지 못하다.
다만 영상이 그다지 밝지 않고 채도가 떨어졌던 블루레이 타이틀보다는 개선됐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달리는 오토바이 소리를 들어보면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이 실감 나게 들린다.
국내 출시된 블루레이 타이틀과 마찬가지로 제작과정과 음성해설 등 다양한 부록이 있지만 한글 자막이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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