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라이트 감독의 '솔로이스트'(The soloist, 2009년)는 LA타임스의 기자 스티브 로페즈가 우연히 공원에서 만난 노숙자 나다니엘 에이어스에 대해 쓴 연재 칼럼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바이얼린을 잘 켜는 노숙자 에이어스는 알고 봤더니 줄리어드 음대 중퇴생이었다.
어떻게 줄리어드 음대에 들어갈 정도로 뛰어난 실력자가 노숙자가 됐을까.
순전히 기자의 호기심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진솔한 친구가 되는 감동 스토리로 끝을 맺는다.
기자 생활을 하다보면 기사를 쓰기 위해 만났다가 인간적 친구가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만큼 서로 인간적으로 통할 수 있는, 즉 정서적 교감이 이뤄져야 가능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직업적인 공감이 가는 작품이다.
특히 스티브 로페즈 기자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하지만 직업적 공감과는 별개로 영화의 완성도는 그리 높지 않은 작품이다.
일단 소재 자체가 영화로 만들기에 기승전결이 분명치 않고 밋밋하다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보니 서로의 내면을 파고 들어가 고뇌와 갈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두 사람에 대한 감독의 이해가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신분열증을 앓는 나다니엘 에이어스를 깊게 파고들기 힘든 만큼, 추상적 묘사로 그친 부분이 많은데 그렇다보니 관객의 공감을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차라리 이 작품은 영화보다는 책이나 글이 더 나을 것 같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평범하다.
블루레이에 익숙하다면 샤프니스의 부족과 어두운 색감이 우선 눈에 들어올 법 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또한 블록버스터가 아니어서 서라운드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부록으로 감독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삭제장면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파워DVD로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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