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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블루레이)

울프팩 2022. 7. 30. 18:14

J.J. 에이브럼스(J.J. Abrams) 감독의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Star Wars : The Force Awakens, 2015년)는 스타워즈 시리즈가 창작자인 조지 루카스(George Lucas) 감독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야기로 접어든 것을 알리는 서막 같은 작품이다.

이야기는 '제다이의 귀환' 이후 30년이 지난 시점에 몰락한 제국군의 부활을 꿈꾸는 잔당들과 공화국의 저항군이 대립하는 내용이다.

 

새로운 시리즈는 제국군과 저항군의 대립이라는 기본적인 틀 속에서 다양한 안드로이드와 우주선, 각종 소품, 군대 등 여러 설정을 조지 루카스의 오리지널 아이디어를 이어받으면서 추가로 업그레이드했다.

이를 위해 제작진부터 새로운 진용을 꾸렸다.

 

그동안 줄곧 제작과 연출에 관여한 조지 루카스 대신 디즈니와 루카스필름의 새로운 대표로 나선 캐슬린 케네디가 시리즈 제작을 맡았다.

여기 맞춰 감독도 미드 '로스트'와 '미션 임파서블 3' 등을 감독한 J.J. 에이브럼스가 맡았다.

 

로스트나 미션 임파서블 3에서 알 수 있듯 에이브럼스는 요즘 트렌드에 맞는 스피디 하며 팝콘처럼 톡톡 튀는 감각적 영상에 능하다.

그만큼 그가 맡은 스타워즈는 조지 루카스의 묵직한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와 달리 '힙'하다.

 

이 부분이 스타워즈의 오랜 골수팬들에게는 기존 아우라와 궤를 달리하는 것처럼 보여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반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격언처럼 새로움으로 돌파구를 만들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면서도 제작진은 기존 시리즈의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조지 루카스의 오리지널 시리즈와 연결성을 꾀했다.

덕분에 한 솔로(해리슨 포드 Harrison Ford), 레아 공주(캐리 피셔 Carrie Fisher), 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 Mark Hamill) 등 삼총사와 추바카 등 오리지널 시리즈의 반가운 캐릭터들이 다시 등장한다.

 

물론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간직한 외모로 등장해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만 등장만으로도 스타워즈 팬들의 가슴을 벅차게 만드는 캐릭터들이다.

이들은 새로 등장한 레이(데이지 리들리 Daisy Ridley), 핀(존 보예가 John Boyega) 등 신세대 캐릭터들과 함께 몰락한 은하 제국을 일으키기 위해 공화국의 저항군 색출에 나선 카일로 렌(아담 드라이버 Adam Driver)과 맞선다.

 

그만큼 이 작품의 주역은 레이, 핀, 렌 등 새로 등장한 캐릭터들이다.

사람뿐만 아니라 R2D2와 쓰리피오의 자리는 BB-8이라는 귀여운 안드로이드 캐릭터가 물려받았다.

 

새로 등장한 캐릭터들은 스피디한 액션과 카리스마로 기존 삼총사 및 다스베이더의 빈자리를 메웠다.

그러면서 다스베이더가 정체를 밝힌 오리지널 시리즈의 역대급 반전까지는 아니어도 결말에 안타까운 반전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에이브럼스 감독은 스타워즈 팬들에게 오리지널 시리즈의 종언과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아무래도 스타워즈 같은 공상과학(SF) 영화는 뒤로 갈수록 앞선 과학기술과 컴퓨터 그래픽의 덕을 보며 더 나은 영상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이 작품도 예외가 아니어서 타이 파이터와 엑스 윙 등 우주 전투 비행선들이 벌이는 전투와 액션 씬들이 요란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스타워즈 시리즈의 상징 같은 광선 검 대결도 마치 실제처럼 박진감 넘친다.

 

조지 루카스는 새로운 시리즈가 얼마나 마음에 들지는 모르겠지만 과거 오리지널 시리즈를 접하지 못한 팬들에게는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를 충분히 갖췄다.

우선 요란한 볼거리가 시선을 끌고 캐릭터들도 매력적이다.

 

다만 오리지널 스타워즈 시리즈가 갖고 있는 묵시록적인 무거운 철학적 메시지는 많이 희석된 느낌이다.

그것이 팝콘처럼 가벼워진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가 잃어버린 부분이다.

 

국내 출시된 블루레이 타이틀은 본편과 부록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1080p 풀 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샤프니스가 높아서 윤곽선이 깔끔하고 색감이 선명하다.

세세한 디테일 또한 훌륭하다.

 

DTS HD MA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아주 뛰어나다.

소리 이동성이 좋아서 각 채널별로 쉼 없이 각종 효과음이 쏟아진다.

 

놀랍게도 초반 인트로 텍스트가 한글로 바뀐 우리말 더빙도 돌비 디지털 5.1 채널로 수록됐다.

부록은 제작 과정, 대본 연습 장면, BB-8 제작 비화, 눈 속 결투 장면 설명, 시각효과와 음악, 삭제 장면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모든 부록은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J.J. 에이브럼스 감독이 에피소드 7에 해당하는 이 작품의 제작과 각본 작업에도 참여했다.
새로운 여주인공 레이를 연기한 데이지 리들리와 새로운 안드로이드 BB-8. 웅장한 음악은 변함없이 존 윌리엄스가 담당.
모래 행성 장면은 아부다비 사막에서 촬영. 한 솔로의 밀레니엄 팔콘은 1976년 오리지널 시리즈보다 더 커졌고 디자인도 약간 달라졌다.
역전의 용사들의 귀환. 한 솔로와 추바카가 돌아왔다. 오리지널 스타워즈 시리즈 특유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필름 촬영했다.
은하 제국 대신 악의 세력으로 등장한 퍼스트 오더는 제국의 부활을 꿈꾼다. 세트 장면은 영국 파인우드 스튜디오에서 촬영. 여기서 오리지널 스타워즈 시리즈의 실내 장면을 찍었다.
석양을 등지고 타이 파이터가 날아드는 장면은 '지옥의 묵시록'을 연상케 한다.
R2D2와 쓰리피오 등 안드로이드도 BB-8으로 세대 교체가 일어났다. 3명의 조종사가 BB-8의 움직임을 원격 제어했다. 이와 별개로 초록색 옷을 입은 사람이 초록 막대에 연결된 BB-8을 밀고 다니며 BB-8의 움직임을 촬영했다.
공화국의 저항군들이 작전 회의를 하는 모습. 제작진은 105가지 외계 생명체를 만들었다.
세월의 무상함을 보여주는 레아 공주의 모습. 조지 루카스는 2012년 루카스필름을 40억 달러를 받고 디즈니에 팔았다.
아듬 드라이버가 연기한 카일로 렌. 한 솔로와 레아 공주의 자식인 그는 선과 악의 이중성이 끊임없이 대립하는 불완전한 존재다.
스타워즈라면 빼놓을 수 없는 광선검 대결. 눈 내린 숲에서 벌이는 광선검 결투를 위해 거대한 숲 세트장을 만들고 700상자 이상의 눈을 뿌렸다.
제작진은 영국 파인우드 스튜디오에 실물 크기의 밀레니엄 팔콘 세트장을 지었다. 인도네시아 액션물 '레이드'의 등장인물들이 한 솔로를 추격하는 칸지클럽의 악당들로 깜짝 출연.
레이가 은둔자를 찾아가는 곳은 스켈리그 마이클 섬이다.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이 섬에 600년경 기독교인들이 도망가서 세운 고대 수도원 부지가 있다.
오리지널 스타워즈 3부작의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 이를 연기한 마크 해밀은 카리스마가 떨어져 꽤 욕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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