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토 코이치 감독의 영화 '신설국'(2001년)은 우연히 보게 됐다.
두어 번 다녀 온 북해도(홋카이도)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서 제목 그대로 눈천지인 풍경을 다시 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작품은 엉뚱한 이유로 화제가 됐다.
국내에서 유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일본 배우 후에키 유우코가 주연을 해서 화제였고, 그보다 더 말이 많았던 것은 그의 포르노 동영상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누군가 이 영화의 정사 장면만 편집해서 2002년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이 그렇게 알려졌는데, 작품을 보면 절대 포르노는 아니다.
유민의 옆모습 전라 연기가 나오긴 하지만, 노골적인 전신 노출이나 포르노 같은 정사 장면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그 바람에 정작 이 영화의 매력은 묻히고 말았다.
이 작품은 '설국'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사사쿠라 아키라가 새로 쓴 소설 '신설국'이 원작이다.
영화 내용은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호스티스물을 연상케 한다.
사업에 실패한 중년 남자가 온천으로 유명한 니가타현의 츠키오카에 들렀다가 일본 기생인 젊은 게이샤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내용은 뻔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평이하지만 정작 눈길을 끄는 것은 소담스럽게 펼쳐지는 설경이다.
배경이 되는 니가타현은 북해도, 아오모리와 더불어 일본에서 눈이 많이 오는 곳이다.
우리네 강원도와 위도는 비슷하지만 고산지대가 많아 겨울이면 폭설이 퍼붓는다.
이런 곳을 배경으로 했으니 북해도나 아오모리 못지 않은 기가 막힌 설경을 영화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작정하고 와이드스크린으로 담아낸 끝간데 없이 펼쳐진 설경을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이런 정취를 돋우는 것은 마리오 스즈키(マリオ鈴木)가 담당한 음악이다.
애잔한 기타 선율로 펼쳐지는 주제곡과 눈꽃이란 뜻의 주제가 '유키노하나'(雪の花)는 영상과 어우러져 마음을 아리게 한다.
엔딩 타이틀에 흐르는 노래는 엔카가수로 유명한 사카모토 후유미(坂本冬美)가 불렀는데, 그의 노래보다 극중 유민이 주점에서 부르는 노래가 더 좋다.
일품인 설경과 마음을 흔드는 애잔한 음악만으로도 볼 만 한 작품.
1.85 대 1 레터박스 포맷으로 수록된 DVD 타이틀의 화질은 그저 그렇다.
이왕이면 애너모픽으로 설경을 살렸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고, 색감도 떨어진다.
좋은 화질의 블루레이로 나왔으면 좋겠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전혀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국경의 긴 터널을 지나자 설국이었다"로 시작하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이 절로 떠오르는 풍경. 그는 니가타현 유자와 온천의 다카한 료칸에 장기간 머물며 이 소설을 써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영화는 같은 니가타현이지만 다른 온천지역인 츠키오카에서 찍었다. 국내에서 유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낯익은 얼굴 후에키 유우코가 주연을 맡았다. 고등학교때 농구선수였던 그는 이 영화가 첫 주연작이다. 촬영 당시 츠키오카에는 폭설이 쏟아졌지만 이에 대비해 지자체에서 온수로 눈을 녹이는 시스템을 설치하면서 길바닥에 눈이 모두 녹았다. 그 바람에 제작진은 눈을 퍼나르며 촬영했다. 이 영화는 2004년부터 일본문화가 전면개방되면서 1호작으로 수입됐다. 그 전에는 해외영화제 수상작 가운데 전체 관람가 영화만 허용하다가 이때부터 본격 성인영화도 개봉이 허용됐다. 주연을 맡은 오쿠다 에이지는 일본에서 유명한 배우로, 감독을 하기도 했다. 츠키오카는 온천으로 유명한 관광도시다. 1911년 석유를 찾기 위해 구멍을 뚫다가 온천이 터졌다. 츠키오카는 온천과 더불어 백조들이 많이 모이는 백조 호수로도 유명하다. 유민은 일본과 우리 영화, 드라마 등에 출연했는데 우리말 대사가 서툴다보니 대사가 거의 없거나 특별출연한 경우가 많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공포물 '아파트'에서 지하철 자살녀로 깜짝 등장했을 때였다. 츠키오카는 게이샤와 료칸 문화가 아직 남아 있는 곳이다. 그렇다 보니 게이샤를 중심으로 한 일본 밤 문화 풍경이 영화에 등장한다. 포르노로 잘못 알려진 유민의 전라 연기 장면. 가슴은 드러내지만 전면 노출 등은 나오지 않는다. 소위 공작새 기모노로 알려진 장면. 옷깃을 들어올리면 공작새가 깃털을 펼친 듯한 문양이 드러난다. 원작자인 사사쿠라 아키라는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했고 주제가 작사도 했다.
'신설국' 주제곡 - 마리오 스즈키 음악
두어 번 다녀 온 북해도(홋카이도)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서 제목 그대로 눈천지인 풍경을 다시 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작품은 엉뚱한 이유로 화제가 됐다.
국내에서 유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일본 배우 후에키 유우코가 주연을 해서 화제였고, 그보다 더 말이 많았던 것은 그의 포르노 동영상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누군가 이 영화의 정사 장면만 편집해서 2002년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이 그렇게 알려졌는데, 작품을 보면 절대 포르노는 아니다.
유민의 옆모습 전라 연기가 나오긴 하지만, 노골적인 전신 노출이나 포르노 같은 정사 장면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그 바람에 정작 이 영화의 매력은 묻히고 말았다.
이 작품은 '설국'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사사쿠라 아키라가 새로 쓴 소설 '신설국'이 원작이다.
영화 내용은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호스티스물을 연상케 한다.
사업에 실패한 중년 남자가 온천으로 유명한 니가타현의 츠키오카에 들렀다가 일본 기생인 젊은 게이샤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내용은 뻔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평이하지만 정작 눈길을 끄는 것은 소담스럽게 펼쳐지는 설경이다.
배경이 되는 니가타현은 북해도, 아오모리와 더불어 일본에서 눈이 많이 오는 곳이다.
우리네 강원도와 위도는 비슷하지만 고산지대가 많아 겨울이면 폭설이 퍼붓는다.
이런 곳을 배경으로 했으니 북해도나 아오모리 못지 않은 기가 막힌 설경을 영화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작정하고 와이드스크린으로 담아낸 끝간데 없이 펼쳐진 설경을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이런 정취를 돋우는 것은 마리오 스즈키(マリオ鈴木)가 담당한 음악이다.
애잔한 기타 선율로 펼쳐지는 주제곡과 눈꽃이란 뜻의 주제가 '유키노하나'(雪の花)는 영상과 어우러져 마음을 아리게 한다.
엔딩 타이틀에 흐르는 노래는 엔카가수로 유명한 사카모토 후유미(坂本冬美)가 불렀는데, 그의 노래보다 극중 유민이 주점에서 부르는 노래가 더 좋다.
일품인 설경과 마음을 흔드는 애잔한 음악만으로도 볼 만 한 작품.
1.85 대 1 레터박스 포맷으로 수록된 DVD 타이틀의 화질은 그저 그렇다.
이왕이면 애너모픽으로 설경을 살렸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고, 색감도 떨어진다.
좋은 화질의 블루레이로 나왔으면 좋겠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전혀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국경의 긴 터널을 지나자 설국이었다"로 시작하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이 절로 떠오르는 풍경. 그는 니가타현 유자와 온천의 다카한 료칸에 장기간 머물며 이 소설을 써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영화는 같은 니가타현이지만 다른 온천지역인 츠키오카에서 찍었다. 국내에서 유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낯익은 얼굴 후에키 유우코가 주연을 맡았다. 고등학교때 농구선수였던 그는 이 영화가 첫 주연작이다. 촬영 당시 츠키오카에는 폭설이 쏟아졌지만 이에 대비해 지자체에서 온수로 눈을 녹이는 시스템을 설치하면서 길바닥에 눈이 모두 녹았다. 그 바람에 제작진은 눈을 퍼나르며 촬영했다. 이 영화는 2004년부터 일본문화가 전면개방되면서 1호작으로 수입됐다. 그 전에는 해외영화제 수상작 가운데 전체 관람가 영화만 허용하다가 이때부터 본격 성인영화도 개봉이 허용됐다. 주연을 맡은 오쿠다 에이지는 일본에서 유명한 배우로, 감독을 하기도 했다. 츠키오카는 온천으로 유명한 관광도시다. 1911년 석유를 찾기 위해 구멍을 뚫다가 온천이 터졌다. 츠키오카는 온천과 더불어 백조들이 많이 모이는 백조 호수로도 유명하다. 유민은 일본과 우리 영화, 드라마 등에 출연했는데 우리말 대사가 서툴다보니 대사가 거의 없거나 특별출연한 경우가 많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공포물 '아파트'에서 지하철 자살녀로 깜짝 등장했을 때였다. 츠키오카는 게이샤와 료칸 문화가 아직 남아 있는 곳이다. 그렇다 보니 게이샤를 중심으로 한 일본 밤 문화 풍경이 영화에 등장한다. 포르노로 잘못 알려진 유민의 전라 연기 장면. 가슴은 드러내지만 전면 노출 등은 나오지 않는다. 소위 공작새 기모노로 알려진 장면. 옷깃을 들어올리면 공작새가 깃털을 펼친 듯한 문양이 드러난다. 원작자인 사사쿠라 아키라는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했고 주제가 작사도 했다.
'신설국' 주제곡 - 마리오 스즈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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