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스타 드림팀이라고 할 만 하다.
맷 딜런, 랄프 마치오, 토마스 하우엘, 패트릭 스웨이지, 톰 크루즈, 다이안 레인, 로브 로, 레이프 가렛,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등 1980년대 청춘스타들이 한 작품에 무더기로 출연한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아웃사이더'(The Outsiders, 1983년)다.
이 영화는 1980년대 청춘 송가 같은 작품이다.
부자 마을과 가난한 마을로 양분된 오클라호마의 어느 소도시 백인마을을 무대로, 두 패로 나뉜 청년들의 대립을 다루고 있다.
서로 대립하던 두 무리는 결국 뜻하지 않은 살인사건에 얽매였다가 허무한 결말을 맞는다.
이를 통해 반항끼 가득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청춘들의 방황과 열정을 다뤘다.
하지만 청춘들의 반항은 비단 1980년대 만의 산물은 아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웨스트사이드스토리'의 비극적인 두 집단의 대립이 이 작품과 궤를 같이 한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그저 스쳐지나가는 소나기처럼 피 끓는 한 때를 보냈을 뿐이다.
이를 통해 청춘들은 어른이 되며 세상의 허무와 불합리를 보게 된다.
이야기는 비슷하지만 이 작품이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스타 군단이다.
출연진 가운데 패트릭 스웨이지와 랄프 마치오를 제외하고 출연 당시 모두 10대였다.
지금은 50대 중년의 아저씨가 된 이들의 풋풋했던 어린 시절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영화다.
개중에는 패트릭 스웨이지처럼 이미 고인이 된 사람도 있고 맷 딜런이나 레이프 가렛처럼 주목받는 스타에서 요즘은 흘러간 스타가 돼버려 쉽게 보기 힘든 인물들도 있다.
반면 이 작품에서 출연 비중은 약했지만 오늘날 최정상급 슈퍼스타가 된 톰 크루즈 같은 인물도 있어 대비가 된다.
그만큼 오늘날 명암이 갈린 스타들의 과거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더불어 코폴라 특유의 쓸쓸한 느낌을 자아내는 영상도 빼놓을 수 없다.
석양이 비끼는 저녁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두 친구의 모습이나 음영으로만 처리한 청춘남녀의 모습 등을 잡은 영상은 구식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오래된 책장을 넘기는 것처럼 운치가 있다.
여기에 쓸쓸히 흐르는 스티비 원더가 부른 주제가 'Stay Gold'는 영화에 애잔함을 더 한다.
적갈색 톤을 기본으로 한 일부 장면은 스산한 음악이 더해져 마치 샘 페킨퍼 감독의 영화 '관계의 종말'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비록 이야기는 과거 제임스 딘의 '이유없는 반항'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코폴라 특유의 영상과 스타들의 젊은 시절, 스티비 원더의 음악이 어우러져 볼거리를 선사한다.
1.78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그저 그렇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스테레오를 지원하며 부록도 전혀 없다.
미국에서는 감독이 재편집하고 화질도 다듬은 버전이 DVD로 나왔는데 국내 출시된 DVD 타이틀은 구 버전이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반항기 가득한 얼굴의 맷 딜런. 출연 당시 만 18세였던 그는 신인이었던 톰 크루즈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인기를 끈 스타였다.
이 작품은 S.E 힌튼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힌튼은 미국에서 고교생들에게 크게 인기를 끈 이 소설을 15세때 쓰기 시작해 16세때 출판했다. 그는 극 중 병원 간호사로 카메오 출연하기도 했다.
시비를 걸다가 칼에 찔려 죽는 청년이 당시 유명한 팝 가수 레이프 가렛이다. 그가 부른 'I was made for dancing'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E.T'에 출연했던 토마스 하우엘과 '베스트 키드' 시리즈의 주인공 랄프 마치오. 둘 다 여러 편에 출연했지만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코폴라 감독은 개봉 후 원작 팬들로부터 매우 실망스럽다는 편지를 받았다. 이에 그는 훗날 재편집판을 기획했다.
물망에 올랐으나 출연하지 않은 배우들 중에 유명 스타들이 꽤 많다. 브룩 쉴즈는 '사하라' 출연 때문에 여주인공 역을 거절했고 발 킬머는 토마스 하우엘 배역을 제안받았으나 거절했다.
미키 루크와 니콜라스 케이지는 모두 맷 딜런 역할로 오디션을 봤다. 데니스 퀘이드는 맷 딜런 역할을 제안받았으나 거절했다.
출연 당시 10대 청춘이었던 톰 크루즈.
민소매티 청년이 바로 에밀리오 에스테베즈다. 마틴 쉰의 장남으로, 찰리 쉰의 형이다.
여주인공을 연기한 다이안 레인. 사라 제시카 파커도 이 역할 후보로 물망에 올랐으며 헬렌 슬레이터는 오디션까지 봤다. 다이안 레인은 이 작품을 찍으면서 잠시 맷 딜런과 연애를 하기도 했다.
출연 당시 29세였던 패트릭 스웨이지. 영화음악은 감독의 아버지인 카마인 코폴라가 맡았다.
두 영상을 한 장면에 이중으로 노출시키는 더블 익스포저 영상이 눈에 띈다. 지금은 많이 쓰이지 않지만 예전에는 흔했다. 감독의 딸인 소피아 코폴라도 맷 딜런에게 돈달라고 칭얼대는 어린 소녀 역으로 카메오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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