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3일 미국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 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프로미식축구(NFL)의 결승전인 제47회 슈퍼볼 경기는 두 가지가 화제였다.
하나는 형제간의 대결이다.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감독 존 하보와 맞상대였던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짐 하보 감독은 형제다.
40년간 미식축구 감독으로 일한 아버지 잭 하보 밑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뛴 두 형제는 슈퍼볼에서 맞붙었다.
형제는 용감했다
샌프란시스코 감독이었던 동생 짐은 형이 감독을 맡고 있는 볼티모어에서 한때 쿼터백으로 뛴 얄궂은 인연을 갖고 있다.
선수로서는 동생이 형보다 훌륭했다.
동생 짐은 시카고, 인디애나폴리스, 볼티모어, 샌디에이고에서 쿼터백으로 뛰었고 2011년부터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됐다.
반면 형 존은 프로 진출을 하지 못하고 1988년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코치를 맡으며 일찌감치 지도자 생활을 했다.
지도자로서는 형 존이 한 수 위였다.
2008년부터 볼티모어 감독을 맡은 존은 5년 연속 팀을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켜 탄탄한 지도력을 과시했다.
지도자로서 자질을 유감없이 보여준 형 존과 선수 시절 형을 능가했던 동생 존의 맞대결은 그만큼 화제였다.
두 번째 화제는 정전사고다.
사상 유례없는 정전 사고
이번 경기는 슈퍼볼 사상 처음으로 경기 도중 정전이 일어나는 유례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3쿼터 시작 후 1분 만에 정전이 발생하면서 경기가 무려 36분 동안 중단됐다.
지붕을 덮은 실내 경기장이어서 정전이 되면 당연히 경기를 할 수 없다.
그런데 정전 사고 후 경기 흐름이 뒤집혔다.
정전이 일어나기 전까지 28 대 6으로 볼티모어가 여유 있게 앞서 사실상 승기를 굳히는 분위기였으나 정전 사고 후 샌프란시스코는 무서운 팀이 돼서 돌아왔다.
샌프란시스코는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신들린 듯한 터치다운 패스를 꽂아 넣으며 5분 만에 17점을 따내며 28 대 23까지 쫓아갔다.
쿼터백 캐퍼닉은 마지막 4쿼터에도 직접 공을 들고뛰어 득점에 성공하며 31 대 29로 2점차까지 볼티모어를 몰아붙였다.
3점짜리 필드골 한 방이면 역전승을 할 수 있는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는 경기였다.
야구로 치면 9회 말 투아웃 만루 상황 같은 극적인 순간이다.
하지만 위기 상황을 타개한 것은 볼티모어의 전설적인 수비수 레이 루이스가 이끄는 수비진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사력을 다했으나 결국 34 대 31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사실 이번 슈퍼볼은 경기 전까지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볼티모어와 샌프란시스코 두 팀 모두 공격보다 수비에 강한 팀이었고 각각 정규 리규에서 디비전 1위로 올라오기는 했지만 경기력이 그렇게 출중하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특히 쿼터백들의 기복이 심했다.
그렇다 보니 볼티모어의 우승을 예상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이를 뒤집은 제47회 슈퍼볼은 그만큼 많은 화제를 낳았다.
사상 초유의 정전 사고 후 긴장감 넘치는 경기로 변한 것도 극적이고 형제간 대결 등 인물들의 극적인 스토리도 관심사였다.
만약 정전 사고 후 볼티모어가 패했다면 두고두고 원망을 들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광고주들은 정전 사고를 반겼다.
중계를 맡은 CBS가 경기가 재개될 때까지 어쩔 수 없이 광고를 계속 틀어야 했기 때문이다.
조 플라코와 레이 루이스의 활약
두 형제 감독 외에도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인물은 두 사람이다.
정규 시즌에서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한 볼티모어의 쿼터백 조 플라코는 이 경기에서 엄청난 롱 패스를 포함해 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던지는 등 뛰어난 활약을 하며 슈퍼볼 MVP가 됐다.
하지만 플라코의 활약은 거기까지였다.
이후 플라코는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덴버 브롱크스, 뉴욕 제츠, 필라델피아 이글스 등 여러 팀을 전전했다.
지금은 다시 뉴욕 제츠로 돌아갔다.
사실상 제47회 슈퍼볼이 플라코의 최전성기였던 셈이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또 다른 인물은 볼티모어뿐 아니라 NFL 사상 전설적 수비수로 꼽히는 볼티모어의 라인베커 레이 루이스다.
2001년 슈퍼볼에서 뉴욕 자이언츠를 꺾고 볼티모어가 우승했을 때 MVP로 선정될 만큼 우승의 주역이었던 루이스는 제47회 슈퍼볼을 끝으로 은퇴했다.
그는 프로 생활 17년 동안 철벽 수비로 13회나 올스타에 선발됐고 최우수 수비 선수상도 두 차례나 받는 등 맹활약하며 팀을 대표하는 선수라는 뜻의 '볼티모어의 심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결국 38세라는 나이 때문에 은퇴하긴 했지만 이번 슈퍼볼에서도 막판 위기에 몰린 팀을 구한 것은 그가 이끈 수비진이었다.
루이스는 한때 살인사건 용의자로 몰려 선수생활이 끝날 뻔했지만 다행히 혐의를 벗었고 은퇴 후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제47회 슈퍼볼 챔피언 볼티모어 레이븐스'(Super Bowl XLVII Champions: Baltimore Ravens, 2013년)는 볼티모어 레이븐스가 슈퍼볼 우승컵인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까지 2012-2013년 시즌의 여정을 다룬 블루레이 타이틀이다.
1080i 풀 HD의 1.78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영화에 비하면 화질이 많이 떨어져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지글거림이 심하고 샤프니스가 떨어져 윤곽선 또한 깔끔하지 못하다.
음향은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으로 슈퍼볼 미디어 데이와 세리머니, 존 하보 감독 인터뷰의 부모 인터뷰, 선수들 인터뷰, 2012년 시즌의 인상적인 장면들과 선수 및 감독들의 경기 중 발언 등을 담았다.
영상 또한 HD로 제작됐다.
당연히 한글 자막은 들어있지 않으며 영어 자막을 지원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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