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카지노(4K 블루레이)

울프팩 2019. 9. 27. 22:16

마틴 스콜세지는 드라마에 강하다.
그가 만든 '좋은 친구들' '성난 황소' '갱스 오브 뉴욕' 등의 작품을 보면 이야기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만큼 줄거리를 탄탄하게 잘 만들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있다.

'카지노'(Casino, 1995년)도 마찬가지.
1970년대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를 주름잡던 실제 갱들의 실화를 영화로 만든 이 작품은 3시간의 상영 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후딱 지나간다.

위대한 실화의 힘도 있지만 이야기의 완급을 적절히 조절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공이 가장 크다.
로버트 드 니로, 조 페시, 샤론 스톤, 제임스 우즈 등 호화 배역진의 개성있는 연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라스베이거스가 무대인 만큼 화려한 스타 못지 않게 다채로운 의상도 볼거리.
국내 출시된 4K 타이틀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과거 잡티도 보이고 샤프니스도 떨어지는 DVD 타이틀에 비하면 월등 좋아졌고 일반 블루레이보다도 디테일이 좋다.


DTS X를 지원하는 음향도 서라운드 효과가 괜찮은 편이다.

부록으로 감독과 배우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삭제장면, 다큐멘터리 등이 들어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한 주인공 에이스. 이 작품은 1971년부터 81년까지 라스베이거스의 스타더스트호텔 카지노를 운영한 갱 프랭크 로젠탈의 실제 이야기다.

이 작품은 '좋은 친구들'의 대본과 원작을 쓴 니콜라스 필레지의 원작을 토대로 만들었다.

재미있는 것은, 필레지가 실제 갱들을 만나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영화를 만들게 돼 원작소설보다 영화가 먼저 완성됐다.

카지노에서 속임수를 쓰다가 걸리면 가차 없다. 

에이스의 부인 진저를 연기한 샤론 스톤. 그는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진저는 로젠탈의 실제 부인이었던 제리 맥기를 모델로 했다.

에이스를 도와 라스베이거스의 밤을 장악하는 갱 니키를 연기한 조 페시. 

조 페시가 연기한 니키의 실제 모델은 스필로트로라는 갱이다.

사람의 머리를 바이스로 조여 눈알이 튀어나오게 만든 이 장면은 실제 스필로트로라는 갱이 벌인 실화다.

주인공 에이스의 변호사로 나온 파일 상자를 들고 있는 인물은 실제 라스베이거스 시장이었던 오스카 구드만이다. 

구드만은 로젠탈을 비롯해 라스베이거스의 유명 갱들을 변호한 변호사였다. 그 덕분에 카지노를 훤히 알게됐고 1999년 시장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2003년 재선됐다.

라스베이거스는 참 재미있는 도시다. 낮에는 칙칙한 콘크리트 덩어리로 죽어있으며 밤이 돼야 휘황찬란한 불빛으로 살아난다. 또 도시 밖으로 한 걸음만 떼면 이처럼 황량한 사막이 나온다. 


라스베이거스의 젖줄은 후버 댐이다. 후버 댐에서 전기를 끌어오지 못했다면 오늘날의 라스베이거스는 없었을 것.

킬러로 나온 모자 쓴 인물은 영화의 고증을 도와준 기술고문이다. 그는 원래 FBI에서 내부밀고자 등 증인을 보호하는 이레이저(증인의 흔적을 지우는 요원)였다.

저녁 7~8시 사이에 트레저 아일랜드 호텔 앞에서 벌어지는 해상 쇼. 거대한 해적선과 범선이 포격전을 벌이다가 해적선이 침몰하는 내용의 쇼는 실제로 보면 아주 재미있다.

MGM그랜드 호텔 건너편에 위치한 엑스칼리버 호텔. 아더 왕의 궁전같다. 

화산 쇼로 유명한 미라지 호텔. 라스베이거스는 '벅시'로 알려진 유명한 마피아 벤자민 시겔이 건설했다. 사막에 라스베이거스를 만들고 플라멩고 힐튼 호텔을 운영했던 그는 LA에서 살해당했다.

주인공의 실제 모델인 프랭크 로젠탈은 1982년 라스베이거스의 사하라 호텔 앞에서 마피아가 자동차에 폭탄을 장치해 죽을 뻔 했다. 이후 그는 은퇴해 플로리다에서 스포츠 승부 예측가로 활동하고 있다. 

로젠탈은 라스베이거스 출입금지 블랙리스트에 올라 정상적으로는 갈 수가 없다. 로젠탈은 카지노에 최초로 여성 딜러를 고용한 인물이다. 덕분에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매상이 2배로 뛰었다.

샤론 스톤이 연기한 진저의 실제 인물인 제리 맥기는 31세때 로젠탈을 만나 결혼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댄서 겸 소매치기였던 그는 로젠탈의 친구였던 갱 스필로트로와 불륜 관계를 맺다가 1980년에 수백만 달러를 받고 이혼했다. 이후 82년에 46세 나이로 약물과다 복용 때문에 사망했다.

조 페시가 연기한 니키의 실제 모델 스필로트로와 그의 동생은 증거 유출을 우려한 마피아 동료들에게 처참하게 맞아죽었다.

카지노 : 블루레이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카지노 (2 Disc 4K UHD 2D 스틸북) : 블루레이
예스24 | 애드온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