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한켠에 국민학교때 읽던 계림문고가 아직도 꽂혀있다.
소중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깃들어 있기에 그 가치는 책값을 뛰어 넘는다.
중학생 시절 가방에 넣어 갖고 다니던 삼중당문고, 아리랑사의 학생소설선집 등을 버리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렇기에 '토이스토리3'(Toy Story3, 2010년)에서 대학에 진학하는 앤디가 차마 장난감을 떼어놓지 못하는 심정을 알 것 같다.
리 언크리치 감독의 이 작품은 추억과의 이별을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 수록 좋든 싫든 이별하는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별이란 생각만큼 쉽지 않은 법, 특히 좋았던 추억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 작품은 장난감이라는 소재를 통해 추억과 이별하면서 나이를 먹어가는 법을 그렸다.
정작 장난감들이 벌이는 소동보다 그 뒤에 숨은 추억과의 이별이 더 와닿는 작품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오히려 아이들보다 나이든 어른들이 보면 제작진의 메시지가 더 와닿는다.
1995년 1편이 등장한 이래 15년 만에 나온 3편은 그만큼 기술적으로 진일보했다.
순전히 컴퓨터로만 그린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이었던 1편에 이어, 99년 등장한 2편은 모든 제작 과정을 디지털로만 처리한 첫 작품이었고, 3편은 3D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자극적인 3D를 언급하지 않아도 실제 같은 광원 효과나 깜짝 놀랄 만큼 정밀한 세부 묘사, 특히 머리카락이 하늘 거리는 인물을 보면 기술의 진일보를 절로 실감하게 된다.
지나치게 기술만 강조하면 차가운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는게 CG 애니메이션의 한계인데, 이를 따뜻한 이야기로 보완하며 아날로그 정서를 부각시킨 점이 돋보인다.
1080p 풀HD의 1.78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흠 잡을 데 없이 빼어난 화질이다.
디지털 작품답게 샤프니스, 디테일, 색감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훌륭하다.
DTS-HD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탁월하다.
채널 분리도가 좋고 리어 활용도가 높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으며 음성해설, 제작과정 등 다양한 부록들이 두 번째 디스크에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1편에 잠깐 등장했던 어린 소년 앤디가 어느새 대학을 갈 만큼 훌쩍 커버렸다. 덩달아 한 때 소중한 친구였던 장난감들과 이별을 해야 하는게 3편의 모티브다. 우여곡절 끝에 어린이집으로 흘러든 주인공 장난감들은 또다른 정체불명의 장난감들을 만나게 된다. 제작진은 어린이집 장면을 위해 1,297개의 장난감을 그렸다. 장난감들의 놀이를 다룬 초반 장면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서부극 스타일을 흉내내 만들었다. 기관차는 디즈니랜드의 릴리벨을 본딴 것.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토토로'도 우정 출연. 라세터를 비롯해 제작진 모두가 하야오 작품을 좋아하고 지브리와 친교가 깊어 토토로를 등장시켰다. 실제같은 광원효과는 Shot Lighting Artist로 참여한 한국인 조성연씨의 솜씨다. 버즈가 스페인어를 지껄이며 탱고를 추는 장면은 실제 탱고 무용수들이 픽사 스튜디오에 합류해 춤을 추고, 이를 토대로 그렸다. 막판 쓰레기 더미 속에서 기계손이 구출하는 장면은 의도적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다. 즉, 고대 그리스극에서 신의 힘을 빌어 모든 어려움을 일거에 해결하고 결말을 내는 수법을 그대로 사용했다. 언크리치 감독은 '토이스토리' 1편에 편집자로 참여했고 '토이스토리2'와 '니모를 찾아서'의 공동 감독을 맡았다. 우디 역의 톰 행크스, 버즈 역의 팀 앨런 외에 마이클 키튼, 티모시 달튼, 우피 골드버그 등이 목소리 연기를 했다.
소중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깃들어 있기에 그 가치는 책값을 뛰어 넘는다.
중학생 시절 가방에 넣어 갖고 다니던 삼중당문고, 아리랑사의 학생소설선집 등을 버리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렇기에 '토이스토리3'(Toy Story3, 2010년)에서 대학에 진학하는 앤디가 차마 장난감을 떼어놓지 못하는 심정을 알 것 같다.
리 언크리치 감독의 이 작품은 추억과의 이별을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 수록 좋든 싫든 이별하는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별이란 생각만큼 쉽지 않은 법, 특히 좋았던 추억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 작품은 장난감이라는 소재를 통해 추억과 이별하면서 나이를 먹어가는 법을 그렸다.
정작 장난감들이 벌이는 소동보다 그 뒤에 숨은 추억과의 이별이 더 와닿는 작품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오히려 아이들보다 나이든 어른들이 보면 제작진의 메시지가 더 와닿는다.
1995년 1편이 등장한 이래 15년 만에 나온 3편은 그만큼 기술적으로 진일보했다.
순전히 컴퓨터로만 그린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이었던 1편에 이어, 99년 등장한 2편은 모든 제작 과정을 디지털로만 처리한 첫 작품이었고, 3편은 3D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자극적인 3D를 언급하지 않아도 실제 같은 광원 효과나 깜짝 놀랄 만큼 정밀한 세부 묘사, 특히 머리카락이 하늘 거리는 인물을 보면 기술의 진일보를 절로 실감하게 된다.
지나치게 기술만 강조하면 차가운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는게 CG 애니메이션의 한계인데, 이를 따뜻한 이야기로 보완하며 아날로그 정서를 부각시킨 점이 돋보인다.
1080p 풀HD의 1.78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흠 잡을 데 없이 빼어난 화질이다.
디지털 작품답게 샤프니스, 디테일, 색감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훌륭하다.
DTS-HD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탁월하다.
채널 분리도가 좋고 리어 활용도가 높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으며 음성해설, 제작과정 등 다양한 부록들이 두 번째 디스크에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1편에 잠깐 등장했던 어린 소년 앤디가 어느새 대학을 갈 만큼 훌쩍 커버렸다. 덩달아 한 때 소중한 친구였던 장난감들과 이별을 해야 하는게 3편의 모티브다. 우여곡절 끝에 어린이집으로 흘러든 주인공 장난감들은 또다른 정체불명의 장난감들을 만나게 된다. 제작진은 어린이집 장면을 위해 1,297개의 장난감을 그렸다. 장난감들의 놀이를 다룬 초반 장면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서부극 스타일을 흉내내 만들었다. 기관차는 디즈니랜드의 릴리벨을 본딴 것.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토토로'도 우정 출연. 라세터를 비롯해 제작진 모두가 하야오 작품을 좋아하고 지브리와 친교가 깊어 토토로를 등장시켰다. 실제같은 광원효과는 Shot Lighting Artist로 참여한 한국인 조성연씨의 솜씨다. 버즈가 스페인어를 지껄이며 탱고를 추는 장면은 실제 탱고 무용수들이 픽사 스튜디오에 합류해 춤을 추고, 이를 토대로 그렸다. 막판 쓰레기 더미 속에서 기계손이 구출하는 장면은 의도적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다. 즉, 고대 그리스극에서 신의 힘을 빌어 모든 어려움을 일거에 해결하고 결말을 내는 수법을 그대로 사용했다. 언크리치 감독은 '토이스토리' 1편에 편집자로 참여했고 '토이스토리2'와 '니모를 찾아서'의 공동 감독을 맡았다. 우디 역의 톰 행크스, 버즈 역의 팀 앨런 외에 마이클 키튼, 티모시 달튼, 우피 골드버그 등이 목소리 연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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