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감독의 '호우시절'(2009년)은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담은 시 같은 영화다.
갑자기 내린 비처럼 우연히 그리운 사람을 만나 사랑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내용이다.
이 작품을 보면 '그 길위로 그리움의 향기가 가득 피어난다'는 싯구가 생각난다.
둘이 걸으며 추억을 쌓았던 길을 혼자 걷는다면 남는 것은 그리움 뿐이기 때문이다.
피천득의 '인연'이란 수필도 생각난다.
차라리 몰랐더라면 좋았을 법한 일도 세상에는 많기 때문.
그런 점에서 영화는 시처럼 수필처럼 흘러간다.
다만 문학과 다른 점은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는 점이다.
훗날 둘의 미래는 관객의 상상에 맡긴채로 열린 결말로 맺었다.
그만큼 긴 호흡의 안정적 여백이 느껴진다.
전반적으로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외출' 등에서 보여준 별다른 극적 사건없이 잔잔하게 전개되는 허 감독 특유의 로맨스가 잘 살아 있다.
그렇기에 허 감독 특유의 유장함과 호흡이 맞지 않는다면 지리하게 보일 수도 있다.
여기에 중국 청두 특유의 이국적 풍물이 더해져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이 전작들과 다른 점이다.
정우성과 중국배우 고원원이 연기한 커플이 한중 연인이다보니 중국어 영어 우리말 등 3개국어가 정신없이 쏟아지는 가운데 정돈된 로맨스를 이끌어 내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비교적 허 감독이 정리를 잘 했다는 생각이다.
1080p 풀HD의 2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의 화질은 무난하다.
풀HD 프로젝터로 화면을 키워 놓았을 때 전체적으로 뽀얀 편이며, 화면 보정 기능이 없는 PC 등으로 보면 입자가 거칠게 보일 수 있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사운드의 적절한 활용으로 소리가 공간을 감싸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부록은 2장짜리 DVD와 동일하게 감독 음성해설, 제작과정, 포스터 촬영현장, 시사회 풍경 등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정우성과 중국배우 고원원이 연인을 연기했다. 술 광고를 연상케 하는 장면. 배경이 된 곳은 성도로 알려진 중국 청두. 초반 나오는 사천식 요리는 굉장히 비려서 먹기 힘들었단다. 당나라 때 시인이었던 두보를 기리는 두보초당. 남북한 정상들도 들릴 만큼 유명한 곳이다. 2008년 5월 발생한 쓰촨성 대지진 때 청두에서 피해가 가장 심했던 곳에서 촬영. 당시 리히터 8.0 규모의 대지진이 청두 인근 원촨에서 일어났다. 사망자가 7만명에 이를 정도로 피해가 컸다. 그림자가 만든 얼룩무늬가 인상적인 장면. 쇠라의 점묘법 그림을 연상케 하는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달콤한 인생'을 보는 것 같다. 무대가 된 청두는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가 촉한을 세우고 수도로 삼았던 곳이다. 청두는 두보초당 외에 제갈공명의 사당인 무후사도 유명하다. 두보초당은 두보가 4년 동안 머물면서 봄밤에 내리는 반가운 비라는 뜻의 '춘야희우' 등 240편의 시를 지은 곳이다. 그의 사당인 공부사도 함께 있다. 음영을 잘 살려 찍었다. 교통사고가 일어날 뻔한 장면은 카메라 감독이 동승해 함께 찍었다고 한다. 청두의 명물 중 하나인 팬더공원에서 촬영. 원래 이 작품은 중국영화사에서 먼저 한국 홍콩 중국 감독들이 각각 촬영하는 옴니버스 영화로 제의했다. 고원원은 정우성보다 영어를 잘 못해 초반 고생했다고 한다. 나중에 연습으로 극복했다는 후문.
갑자기 내린 비처럼 우연히 그리운 사람을 만나 사랑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내용이다.
이 작품을 보면 '그 길위로 그리움의 향기가 가득 피어난다'는 싯구가 생각난다.
둘이 걸으며 추억을 쌓았던 길을 혼자 걷는다면 남는 것은 그리움 뿐이기 때문이다.
피천득의 '인연'이란 수필도 생각난다.
차라리 몰랐더라면 좋았을 법한 일도 세상에는 많기 때문.
그런 점에서 영화는 시처럼 수필처럼 흘러간다.
다만 문학과 다른 점은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는 점이다.
훗날 둘의 미래는 관객의 상상에 맡긴채로 열린 결말로 맺었다.
그만큼 긴 호흡의 안정적 여백이 느껴진다.
전반적으로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외출' 등에서 보여준 별다른 극적 사건없이 잔잔하게 전개되는 허 감독 특유의 로맨스가 잘 살아 있다.
그렇기에 허 감독 특유의 유장함과 호흡이 맞지 않는다면 지리하게 보일 수도 있다.
여기에 중국 청두 특유의 이국적 풍물이 더해져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이 전작들과 다른 점이다.
정우성과 중국배우 고원원이 연기한 커플이 한중 연인이다보니 중국어 영어 우리말 등 3개국어가 정신없이 쏟아지는 가운데 정돈된 로맨스를 이끌어 내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비교적 허 감독이 정리를 잘 했다는 생각이다.
1080p 풀HD의 2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의 화질은 무난하다.
풀HD 프로젝터로 화면을 키워 놓았을 때 전체적으로 뽀얀 편이며, 화면 보정 기능이 없는 PC 등으로 보면 입자가 거칠게 보일 수 있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사운드의 적절한 활용으로 소리가 공간을 감싸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부록은 2장짜리 DVD와 동일하게 감독 음성해설, 제작과정, 포스터 촬영현장, 시사회 풍경 등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정우성과 중국배우 고원원이 연인을 연기했다. 술 광고를 연상케 하는 장면. 배경이 된 곳은 성도로 알려진 중국 청두. 초반 나오는 사천식 요리는 굉장히 비려서 먹기 힘들었단다. 당나라 때 시인이었던 두보를 기리는 두보초당. 남북한 정상들도 들릴 만큼 유명한 곳이다. 2008년 5월 발생한 쓰촨성 대지진 때 청두에서 피해가 가장 심했던 곳에서 촬영. 당시 리히터 8.0 규모의 대지진이 청두 인근 원촨에서 일어났다. 사망자가 7만명에 이를 정도로 피해가 컸다. 그림자가 만든 얼룩무늬가 인상적인 장면. 쇠라의 점묘법 그림을 연상케 하는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달콤한 인생'을 보는 것 같다. 무대가 된 청두는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가 촉한을 세우고 수도로 삼았던 곳이다. 청두는 두보초당 외에 제갈공명의 사당인 무후사도 유명하다. 두보초당은 두보가 4년 동안 머물면서 봄밤에 내리는 반가운 비라는 뜻의 '춘야희우' 등 240편의 시를 지은 곳이다. 그의 사당인 공부사도 함께 있다. 음영을 잘 살려 찍었다. 교통사고가 일어날 뻔한 장면은 카메라 감독이 동승해 함께 찍었다고 한다. 청두의 명물 중 하나인 팬더공원에서 촬영. 원래 이 작품은 중국영화사에서 먼저 한국 홍콩 중국 감독들이 각각 촬영하는 옴니버스 영화로 제의했다. 고원원은 정우성보다 영어를 잘 못해 초반 고생했다고 한다. 나중에 연습으로 극복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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